해양플랜트 선박에서 로드테스트 중 선주사 감독관 중대재해 사망
대형사고 발생 시 4,000명의 노동자 대피로는 3곳 뿐
한화오션은 안전대책 마련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라!


2025년 9월 3일(수) 11시 30분경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H1안벽 6064호(P-79) 선미 B테크 상부에서 워터백을 이용해 호즈릴(보조윈치) 로드 테스트(하중 시험)를 하던 중 시험설비 감독을 하던 선주사 감독관 한 명이 구조물(플랫폼)이 붕괴하면서 허공에 매달려 있던 중 떨어지는 낙하물에 맞아 바다로 떨어져 사망하는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선주사인 페트로브라스의 무리한 테스트 강행 등의 문제뿐 아니라 한화오션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관리하는 사업장 내에서 한화오션이 제작하는 해양플랜트 선박의 설비 테스트 중에 발생한 중대재해임이 분명하기에 한화오션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먼저 분명한 사실은 무너져서는 안 되는 플랫폼이 붕괴했다는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플랫폼이 왜 붕괴했는지 그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야 합니다. 설계의 문제인지,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처음 해보는 테스트 방식에서 발생한 문제인지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 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난 테스트는 공정상 사외 업체에서 테스트 완료 후 안벽으로 입고되어야 하지만 공정이 바쁘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테스트가 진행됐습니다. 테스트를 위한 총중량은 312톤인데 테스트인 280톤 하중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무리한 작업공정 강행으로 인한 사고인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선박 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지만,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4,000여 명의 노동자가 대피하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나마도 점심시간이 다되어 노동자들이 식사를 위해 이동을 시작한 시간이었기에 이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이지, 만약 한창 작업시간이었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입니다.

만약 이번 사고가 폭발과 화재, 대규모 붕괴 등의 사고였다면 많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는 대형참사로 이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의 안일한 사고 대응도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고가 나자, 노동부 통영지청은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현장에 맞지 않는 엉뚱하고 축소된 작업 중지 범위를 지정하여 2차 사고 등 사고 재발의 위험과 작업 중지 범위에 대피로까지 포함되는 등 잘못된 작업중지로 인해 오히려 위험을 초래했습니다. 또한, 현장 구조와 상황을 잘 알고있는 노조가 작업중지 범위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통영지청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브라질 석유노동자연합도 성명을 통해 노동자가 집을 떠나 노동력을 팔고 가족에게 돌아오진 못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사고 조사의 완전한 투명성과 노조 대표의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에 대해 재해 노동자가 속한 회사와 직위, 국적 등을 떠나 어떤 노동자도 이윤을 위해 생명과 안전이 침해당해서는 안 되는 원칙 아래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화오션에 대한 요구>
1.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책임자를 처벌하라!
1. 건조 중인 선박 등에서 사고 발생 시 노동자들의 안전한 대피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라!
1. 안전대책 수립에 노조 참여 보장하라!
1. 작업중지로 인한 노동자의 손실 임금을 보전하라!

<노동부에 대한 요구>
1. 잘못된 작업중지 명령 사과하고, 작업 중지 범위 확대하라!
1. 사고 발생 등의 안전대책 마련에 노조 참여 행정지도 실시하라!
1. 선주사와 1차 하청업체와 한화오션에 대한 철저한 조사 실시하라!
1. 작업중지로 인한 노동자의 손실 임금을 보전하라!

2025년 9월 10일  
전국금속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