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농사를 끝내고, 내년을 준비할 때

올해 우리 임금교섭은 8월 10일 조인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쉬움은 남지만 우리는 또 내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작이 반이고, 끝은 곧 시작이듯이 우리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내년 준비를 시작합니다. 먼저 회장님 임금에 대한 문제의식입니다.

□ 회장님 임금은 지주회자 + 자회사

아래 표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계열사에 받은 회장님의 연봉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회장님은 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를 포함해서 자회사 및 손자회사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실제 이것이 가능한지 묻습니다.

□ 클레무브의 분할은 정몽원 회장의 이익으로 귀결돼

사측은 자율주행 부문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만도에서 물적분할한 클레무브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향후 상장하면 그롭 총수의 지배력은 강화되고 투자금 유치도 가능하니까 인적분할과 달리 총수에게 더욱 유리한 분할방식입니다.

당장 상장 계획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데 이 와중에도 정몽원 회장은 클레무브로부터 옛 한라건설보다 연봉을 더 받았으니 꿩 먹고 알 먹은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HL클레무브는 HL홀딩스에 올해 상표권 수수료로 63억을 지급하기로 계약했으니 그 수익에 따라 정몽원 회장님의 HL홀딩스 연봉 인상 가능성과 함께 배당 지급능력이 더 높아졌으니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내년 임·단협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 문제의식을 쌓아갑시다.

만도 노동자들이 함께 평가합시다

우리는「철의노동자」제12-86호(8/8)에서 “2023년 투쟁 평가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하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나의 사업장에 같은 노동조건 아래 일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을 함께 공유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 올해 핵심과제는 무엇이었나

우리가 지난 교섭 투쟁을 평가하는 이유는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고, 이를 통해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농부는 일년 농사를 희미한 추억으로 간직하지 않습니다. 기록하고 되새기고 오류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핵심과제는 무엇이었는지 다시 생각해봅시다.

위 표는 만도지부와 만도노조의 올해 주요한 요구입니다. 이 외에 3개 노조의 공동요구, 공동교섭, 공동투쟁, 무쟁의를 극복하고 투쟁하는 노동조합의 재탄생 등등 여러 가지 과제가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우리가 극복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것 중 하나는 사측의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한 노동조합에 대한 무력화 공세였습니다. 그것도 지난 2016년, 2020년의 희망퇴직을 추진하면서 노동조합과 교섭했던 것과는 달리 일방통행으로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