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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2-86호 > 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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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2-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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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08-11 08:21 조회1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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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전해온 반가운 소식 여름휴가를 앞두고 멈추지 않을 기세로 전국을 할퀴었던 장마는 소리 소문없이 사그러들고 가마솥 더위가 기다렸다는 듯이 덮쳐왔습니다. 모두 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 건강한 얼굴로 다시 뵈어 반갑습니다. 지난 달 25일(화) 저 멀리 남쪽 경주에서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경주 발레오전장에서 기업노조의 금속노조 전환투표 총회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 한 사업장에 노조 여럿이 필요한가? 직장폐쇄와 복수노조는 2010년 경주 발레오전장이 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주에서 시작된 노조탄압과 분열의 태풍은 유성과 대전을 거쳐 안산과 만도까지 전국의 자동차 부품사를 휩쓸었습니다. 동지들도 기억하시겠지만 직장폐쇄 이후 만도에 방문해 재정사업을 진행했고 동지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경주 동지들은 기억합니다. 나중에 노동조합이 3개까지 나뉘었다가 드디어 금속노조로 하나가 됐습니다. 친한 동료들이 있다면 축하 한 통화씩 돌리면 좋겠습니다. (그림은 발레오경주 조직전환투표 결과 공고) □ 경주발레오가 만도에 전하는 이야기 경주 소식이 만도에 이야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의 사업장에 노동조합은 하나면 충분하다 ▷기업노조는 한계가 분명하다 ▷노동자에게 단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사실 아닐까요? 우리는 지금 당장 경주 동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지는 못합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경주 동지들을 초청해서 함께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하나의 사업장에 하나의 노조는 이제 상식입니다. 우리 함께 단결을 도모합시다. 직장폐쇄가 만든 더딘 시간 25일 교섭을 마지막으로 만도노조와 만도지부는 27일(목) 체결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언제나 교섭 결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잘 보여줍니다. 노사관계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2023년 교섭 투쟁에 대한 평가를 수많은 동료들과 함께 할 생각입니다. □ 13년 세월의 무게 2010년 경주 발레오전장의 직장폐쇄와 복수노조, 그리고 2023년 금속노조로의 통합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13년이란 세월의 무게를 생각하면 쉽게 표현하기도, 너무 단순화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무게감을 떠올리며 만도를 생각합니다. 13년의 세월에는 무슨 우여곡절이 있었을까요? 하나로 단결하기까지 13년의 시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하나의 노조가 되는 가장 좋은 방안은 무엇일까요? 이런 생각 중에 신문에 소개된 글은 의미심장했습니다. 천재적 생리학자로 알려진 파블로프는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기 전 벨을 울려 조건형성을 시킨 후 이후에는 벨 소리만으로 침을 흘리는 등의 생리적 반응을 유발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또 다른 실험이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홍수로 실험용 강아지들이 익사할 뻔했다. 그런데 이후 강아지들의 몸에 형성돼 있던 조건반사가 모두 소실되었고 나아가 성격조차 정반대로 변해 있었다. 파블로프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심적 트라우마 체험’으로 이전의 조건형성이 소실되고 나아가 정반대의 상태로 전환될 수 있음을 목격했다. (인터넷『경향신문』<홍수에 휩쓸린 파블로프 강아지> 8월 1일자 참고) 경주 발레오전장 뿐만 아니라 우리 만도 역시 직장폐쇄라는 심적 트라우마를 겪고 나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실천했던 우리들의 기억이 모두 소실되고 성격도 전혀 다른 상태로 전환된 것은 아닌지? 우리가 그토록 마음 치료를 주장했던 배경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 더디지만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사측이 올해 교섭 투쟁을 어찌 평가할지 궁금합니다. 우리는 사측이 가장 손에 꼽을 성과는 결국 무쟁의라고 판단합니다. 만도노조 탄생 이후 철석같이 지켜온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작년에는 파업찬반투표, 올해는 투쟁 예고로 이어졌고 사측도 긴장했을 겁니다. 경주에서 전해진 반가운 소식을 통해 우리도 진지하게 만도의 미래를 함께 고민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