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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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2-07-28 13:23 조회228회첨부파일
- 철의노동자 제12-26호.hwp (576.0K) 143회 다운로드 DATE : 2022-07-28 13: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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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협상해야 하는가?
우리는「철의노동자」제12-25호(7/27)에서 “사측 교섭 제안은 명분 쌓기”로 규정했습니다. “서로 의견 차이가 심해 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합니다. 과연 누구와 협상해야 하는가?
사측은 차근차근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작년 교섭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을 몇 가지 추려보면 ▷만도노조 처음으로 조정신청을 했고 ▷월급제 제도개선 차원에서 쟁점이 될만한 요구(기본 O/T)를 했고 ▷사측은 기업 분할을 통해 핵심 사업을 분리했으며 ▷전례에도 없는 보직 직·계장들에게 O/T 10시간을 노동조합과의 교섭 없이 선 적용했으며 ▷정몽원 회장의 두 자녀가 금융업의 신호탄으로 로터스 프라이빗 에쿼티를 설립하고 ▷제3노조 설립 등입니다.
만도노조가 생기고 초기에 진행되었던 ▷만도의 한라건설 우회지원(약 3,800억) ▷상호출자 제한을 해소하고 총수의 지배권을 확장한 지주회사 설립 및 상표권 수수료 취득 ▷두 번의 희망퇴직과 ▷구조조정 과정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 정재영 부사장(현) 등에 비하면 작은 변화에 불과하지만 노동조합을 배제한 상태에서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된다는 걸 직감할 수 있습니다.
교섭 상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인가?
얼마 전 뉴스에 도배가 되던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도크 점거투쟁을 기억하십니까? 최악의 원·하청 다단계 구조라는 조선업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교섭 투쟁 사례입니다. 조선업이 불황에 직면하자 구조조정과 30%에 달하는 임금을 삭감했다는 겁니다. 이제 호황으로 들어섰으니 임금을 원상회복 시켜달라고 요구했는데 핵심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나서야 할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원청이 나서지 않은 조건에서 임금 4.5% 인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지금 만도는 어떤 상황일까요? 지금 교섭 대표가 과연 노동조합 요구에 대해 중요한 결단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까요? 올해 특히 이런 의구심이 드는 것이 우리만의 오해이길 바랍니다. 이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아 노동조합이 민감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합니다.
동지들의 함성!! 2011년 입사자가 선배 동지들께!!
동지들의 함성을 계속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엔 2011년 입사자 동지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만도의 막내 동지들의 현재 교섭에 대한 생각과 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함성글」노동가가 생소한 우리들!!
만도노조 아침 선전전과 점심 시간에 틀어주는 노동가가 생소하게 들립니다. 기억도 없던 노동가가 이제 조금씩 귀에 익어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곤 합니다. 선배님들한테 들어보니 예전에는 땡볕에서 부분 파업, 전면 파업 시간의 대부분을 노동가 가사 바꿔 부르기로 채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교섭 보고대회 때 노동가 부르다가 가사를 까먹어 쑥스러워하던 선배들도 봤습니다. 과거 투쟁 기억이 거의 없다 보니 선배님들의 얘기가 실감은 안 나지만, 우리가 많은 걸 잊고 지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2011년 이후 입사자 임금 격차가 이슈가 되었는데, 동기들 중에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왜 우리들 초임이 유독 이렇게 낮은지 궁금했습니다. 이리 저리 알아보는 중에 어느 순간 노동조합에서 임금 교섭할 때 초임을 정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신입 채용이 별로 없다보니 놓쳤다고 하더군요.
너무 아쉬웠고 노동조합이 얘기하지 않으면 은근슬쩍 넘어가는 사측이 괘씸했습니다. 작년 요구안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로 마무리 된 것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사측이 우리 초임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보는 것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주변 형님들이 올해 교섭에서 쟁점 중 하나라고 얘기해주시니까 힘이 납니다. 형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노동조합의 미래가 동지들에게 있다!!
우리는「철의노동자」제10-31호(2019년 11월 20일)에서 2011년 이후 입사자 초임이 매우 낮다는 점을 다룬 바 있습니다. 그 후 2021년 만도노조 요구안이 되기까지 막내 동지들이 알게 모르게 노력했을 겁니다.
이처럼 노동자는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제기해서 집단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이것이 노동조합의 운영원리입니다. 막내 동지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