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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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07-18 12:56 조회162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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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상회복, 본질은 치유에 있다
지난 8차 교섭(13일)에서 사측은 추가로 안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휴가 전 타결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자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노사가 차이를 인정하고 한 곳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마음의 상처는 드러나지 않는다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몸에 난 상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단 한 줄의 질문에 상처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만도지부 평택지회는 몇 년 전 심리상담가를 모셔 조합원 동지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 배경은 직장폐쇄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않았지만 몇 마디 질문으로 너와 내가 직장폐쇄로 인해 무력감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상담가는 한 마디 질문을 던집니다. “직장폐쇄 때 어떠셨냐요?”
상대를 특정하지 않은 질문에는 누구나 부담없이 말했지만, 한 사람을 지목해서 질문을 던지자 말문이 막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숨이 턱 막히더랍니다.
2012년 7월 27일 직장폐쇄를 통보하고 며칠 지나 뉴스타파에서 조합원 동지들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조합원 동지들은 울분에 차서 분노를 제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당시 울분은 해소할 길이 없어 가슴 깊숙한 곳에 남아있을 듯합니다.
■ 금전적 문제로만 보지 말자
사람에게 마음의 병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마음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쌍용차, 발레오만도, 유성기업 등에서 심리상담 소식을 접하면서 우리도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직장폭력(직장폐쇄)은 만도지부에 대한 탄압이기도 하지만 만도지부를 탄압함으로써 전체 동료들에게 언제든지 너희들도 고통을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은 것입니다.
노동시간 단축, 정년 연장, 고용안정까지!!
만도노조와 사측의 전사고용위, 평택공장의 전력비 감축을 위한 라인 정지 등을 고려하고, 고용안정에 대한 전 직원의 염원을 생각하면 정년 연장에 대한 대책까지 사측의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 노동시간 단축의 오해와 진실
교대제 변경과 월급제로 우리는 노동시간 단축을 실질적으로 이뤄냈습니다. 사측도 자료를 통해 2,555시간에서 1,881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만도 노동시간은 대한민국 연간근로시간보다 조금 낮지만, OECD 주요국으로 비교하면 미국보다 100시간 이상 더 노동합니다. (그림은『연합뉴스』<OECD 주요국 근로시간>, 2022년 11월 14일 인용)
한편 예년과 달리 평택공장은 전력비 감축이라는 이유로 가공 중심으로 라인정지 시간이 4시간, 2시간 빈번히 발생합니다.
전력비 할증에 따른 비용 절감을 감안한 조치일 수 있습니다.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주로 공장 운영을 바라보지만 노동조합의 시각으로 보면 ▶혹서기 노동시간을 단축 방안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노동시간 단축을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여지는 충분합니다.
■ 정년 연장, 무보직 생산성 향상수당의 근거
국민연금 지급 시점까지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은 나날이 높아집니다. 고령화 추세에다 저출산 국면이 이어지면서 설득력이 높습니다. 이미 완성차 현대차, 기아차의 경우 배테랑 등의 이름으로 1년 연장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며, 부품사 한온시스템과 갑을오토텍도 유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