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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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03-13 12:37 조회202회첨부파일
- 희망퇴직 대응 대자보230313.hwp (76.5K) 289회 다운로드 DATE : 2023-03-13 12: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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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영책임부터 따진다!!
2023년 봄, 사측은 문막공장에 희망퇴직을 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국내 자동사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미국의 IRA 정책에 따라 완성차의 해외 현지화 전략이 가속화되어 국내 성장동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고백하며 희망퇴직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사측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도록 경영진, 특히 정몽원 회장은 무엇을 했는가? 입니다.
■ 정몽원 회장 15년!! 직원들은 떠났다!!
한마디로‘회장님은 앉아서 배 채웠지만, 직원들은 떠나갔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몽원 회장은 1997년 흑자부도로 만도기계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도를 JP모건에 매각하면서 지분 20%, 바이백 옵션을 획득한 것이 세상에 들통나 만도기계 노동조합에게 “향후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2008년 혜성처럼 나타나 만도를 되찾았지만, 마치 1997년을 떠올리듯 2016년 문막공장 희망퇴직, 2019년 사무직 희망퇴직, 2020년 전 공장 희망퇴직으로 3연타석 안타를 쳤습니다. 이렇게 하고도 만도가 버티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정몽원 회장이 만도를 떠나있던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만도를 실질적으로 지탱해온 전 직원들의 저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고 보니 정몽원 회장이 만도를 되찾은 것은, 1997년과 마찬가지로 오직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2013년 한라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만도가 마이스터를 통해 3,800억을 지원합니다. 만일 만도가 없었으면, 한라건설은 부도나고 정몽원 회장은 길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위기를 모면한 점몽원 회장의 신의 한 수는 만도를 인적분할해 지주회사 한라홀딩스를 세우고, 마이스터를 합병함으로써 3,800억을 꿀꺽한 것입니다. 덩달아 그룹 지배권은 강화됩니다. 지주회사는 2015년부터 만도로부터 상표권 수수료로 약 4,142억(올해 예상치 포함)을 가져갑니다. 한라홀딩스는 상표권 수수료가 얼마나 배불렀던지 2018년부터 작년까지 약 2,500억을 배당으로 정몽원 회장에게 고스란히 토해내니 이 얼마나 대견한 일입니까?
■ 총수는 배 두드리면서, 직원들은 집에 가라?
사무직·연구직 직원들이 떠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만도에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룹 총수에게서 희망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측은 문막에 희망퇴직을 던졌지만, 평택이나 익산도“조건만 맞으면 정나미 떨어져 나도 나가고 싶다”는 말이 나옵니다.
만도지부는 사측과 이 문제로 고용안정위원회에 교섭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만도가 정몽원 회장의 개인금고입니까? 한라건설 우회 지원금, 상표권 수수료, 지주회사 배당금으로 수천억 챙겨가면서 직원들 나가라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됩니까?
대외적인 환경이 어려워 풀어나갈 능력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물론이고 전 직원과 지혜를 모아 풀어가자고 하면 얼마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수 있습니다. 능력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과 전 직원의 지혜를 모으기도 싫다면, 진정으로 만도를 떠나야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2023년 3월 1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만도지부 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