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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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03-02 11:59 조회190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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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 신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지난 27일(월) 정몽원 회장은 만도노조 사무실을 스쳐 지나갔고, 만도지부의 초대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현장은 물론 노동조합과의 거리두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현장과 노조와의 거리두기는 경영진과 직원 사이의 신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고, 더구나 미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만도 노사관계에서 신뢰 문제를 따져보겠습니다.
■ 단협과 전혀 다른 길을 가고자 하는 사측!!
노사관계를 진단하는 기준은 아무래도 신뢰입니다. 하지만 사측은 가끔 급하면 신뢰를 깨뜨리는 발상을 하곤 하는데 그것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거나, 어떤 조건을 내걸어 한시적으로 합의를 비켜가려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단일노조 시절 불법적 외주, 한시적 외주 추진 등이 그러합니다. 2015년 월급제와 주간 2교대제 합의 이후 사측의 이런 관행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데, 평택과 문막의 3교대 추진과 그에 대한 합의였습니다.
특히 정몽원 회장이 평택공장을 방문해서 둘러본 IDB 라인은 사측이 재미들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올해 말까지 3교대 근무를 예정했다가 내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증설하는 IDB 라인은 어떻께 될까요? 현장의 얘기는 역시 3교대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사측 몰염치는 끝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합니다.
단협 유효기간이 2년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IDB 3교대 근무는 단협 유효기간보다 길어지는 것입니다. 사측이 양심이 있다면 단협을 개정하자고 제안해야 마땅합니다.
사측이 이렇게 나오면 노동조합도 근무형태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주간 2교대의 근본적인 문제는 없는지? 주간 2교대를 전제로 심야노동에 대한 할증률을 150%에서 100%로 줄였는데, 3교대 심야노동 할증률을 원상회복해야 하는 것 아닌지? 함께 검토합시다.
신뢰는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덕목!!
최근 윤석열 정부의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인선에서 드러난 자녀의 학교 폭력과 2차 가햬 사건으로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입니다. 권력을 가진 이들의 가치관과 삶이 이러하니 서민의 생활공간까지 오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특별성과급 비중이 임금보다 높은 현실!!
2000년 특별상여금 요구로부터 정착된 특별성과급은 자연스럽게 임금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2015년 이후 월급제가 도입되면서 더욱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작년 임금인상이 수혜액이 약 146만원인데 비해 특별성과급은 하반기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약 600만원입니다.
구분 | 임금인상 수혜액 | 특별성과급 |
2022년 | - 월급: 106,000원 × 12개월 = 1,272,000원 - 상여금: 106,000원 × 1.5 = 159,000원 - 상여금O/T: 106,000÷ 30 ÷ 8 = 441.6원 441.6 × 35시간 × 1.5 ×1.5 = 34,766원 - 1,272,000 + 159,000 + 34,766 = 1,465,766원 | - 교섭시: 393.5만원 - 노사협의회: 200만원 - 총 593.5만원 |
임금은 쟁의권이 확보된 교섭에서 다루는 반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별성과급은 노사협의회에서 다루고 있으니 이처럼 아이러니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 기업 총수의 최대 관심은 무엇일까?
노동조합은 당연히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정몽원 회장의 최대 관심은 3세 승계일 것입니다. 자율주행, 전기차 전환 국면을 맞아 제조업 부문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리스와 사모펀드로 3세 승계를 이루겠다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 동지들의 신뢰를 위해 올해는 반드시 단결!!
상황이 이러니 노동조합이 사측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조합원 동지들의 걱정을 해소해야 할 국면입니다. 노동조합이 달라도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교섭 시기만큼은 공동으로 노력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짧은 글을 인용하며 마무리할까 합니다.“동물들이 무리를 이루는 목적은 생존이고, 그 근간은 신뢰며, 신뢰가 곧 생존입니다. 인간도 똑같이 사회를 이루고 사는데, 우리들 사이에도 믿음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을까요?”(인터넷『경향신문』<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2023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