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40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2-10-12 11:59 조회234회첨부파일
- 철의노동자 제12-40호.hwp (735.0K) 168회 다운로드 DATE : 2022-10-12 11:59:14
본문
창립 60주년과 임원 인사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임원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점에서 정몽원 회장이 전 조직에 어떠한 신호를 준 것인지 궁금합니다. 또 그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리라 예상됩니다. 고위급에 해당하는 임원이 바라보는 신호와 노동조합이 바라보는 신호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노사 문제 담당자의 교체!!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노사 문제 최고 책임자의 교체’입니다. 김광헌 대표는 HL홀딩스 사장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조기행 전무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석도 다를 수 있는데 김광헌 대표의 지주회사 사장 선임은 어떤 의미일까요? 우리는 김광헌 대표의 지주회사 착출을 영전으로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급했고, 지주회사는 정몽원 회장이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며 3세 승계를 밑받침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만도 노사관계에 대한 사측의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김광헌 대표는 2012년 직장폐쇄를 진두지휘한 책임자면서 만도노조 무쟁의 10년의 역사를 일군 주역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징적(?) 인물을 지주회사로 옮긴 것은 이제 만도 노사관계에서 사측이 압도적 우위에 섰다(?)는 자신감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인사는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사측의 판단이 맞을지 아닐지는 노동조합의 몫이 되었습니다.
■ 새로운 담당자에게 바란다!!
노사관계 담당자 외에도 눈여겨 볼 대목은 있습니다. 하나는 정재영 부사장의 역할이고, 다른 하나는 정몽원 회장의 사위로 이번에 진급한 이윤행 부사장입니다. 모두 3세 승계와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결국 노동조합이 바라보는 창립 60주년 인사의 특징은 ▷제3세 승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만도 노사관계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김광헌 대표를 이어 만도 노사관계를 담당할 분에 대해 한 가지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노동조합은 기업의 구성원이며, 기업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반자라는 점에서 보다 성숙하고 대등한 관계로 자리매김하는 전망을 세우길 당부드립니다.
다시 시작해야 할 2022년 교섭!!
제 5대 만도노조 임원 선거가 마무리됨으로써 중단된 올해 교섭이 조속히 시작되어 노동자의 권익이 지켜지길 바랍니다. 새로운 집행부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4대 집행부의 연장이기도 하므로 기회와 위기의 양면을 냉정히 보고 슬기롭게 풀어가길 바랍니다.
■ 조합원 동지들의 기대가 가장 드높은 순간!!
집행 초기 조합원 동지들의 기대가 가장 높을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교섭한다는 것은 좋은 기회입니다. 더구나 6월부터 지속해온 교섭이고 교섭 요구안을 작성한 당사자가 집행부에 당선된 만큼 과제를 놓치지 않고 풀어가길 기대합니다.
더구나 95%에 달하는 쟁의행위 찬성과 새 집행부 당선이라는 두 번의 신임은 가장 의미있는 기회로서 이를 잘 살려내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될 것입니다.
■ 새로운 책임자와 새로운 신뢰관계 구축!!
사측은 교섭 막바지에 만도노조에 신뢰 관계 운운하며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교섭이 휴가를 지나 임기를 넘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노사간 불편한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만, 교섭을 다시 시작하는 마당에 그간의 오해는 풀고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성장과 노사관계의 성숙을 노사가 함께 모색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사측이 열린 자세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교섭과 노사협의회는 반드시 분리해야!!
위에 거론한 것은 기회의 측면입니다만, 임기를 넘김으로써 불리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12월 특별상여금과 맞물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교섭이 특별상여금 전에 마무리 되면 좋겠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경우 특별상여금을 내년으로 넘기고(퇴직자에 대한 지급을 확약하고) 교섭에 집중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장의 울타리를 벗어나면 교섭이 그 해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다음 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수두룩합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이 3개인 만큼 대화의 장을 열어놓고 단결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는 노력을 기울이길 바랍니다. 노동조합 사이의 대화 여부는 다수노조가 어떻게 대하는냐에 성패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