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속보 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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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dnj 작성일13-01-25 10:34 조회1,067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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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자해지 結者解之
노조파괴 중단하라
조직복원' 단체협약 사수!
금속노조 만도지부 비대위 속보 제 35 호
앞뒤 말이 이렇게 달라서야
교섭에선 모른다던 ‘창조’관련 문서정보
노동조합은 ‘창조’관련 문서정보에 대해 22'23일 교섭석상에서 물었습니다. 그때 사측은 ‘모른다’ ‘회사는 워드 쓴다. 한글 안 쓴다.’ ‘기업노조 홈피에 있는 걸 왜 회사에 묻나? 거기 가서 물어봐라’라고 짜증까지 냈습니다.
그런데 어제 노사너덜을 통해 “통상적인 관례에 따라 잠정합의안 관련 파일을 조합에 전달…… 회사 담당자가 파일을 MS WORD로 작성한 바…… 해당 노무법인 명의의 한글문서 파일을 재사용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고 뒤 늦은 해명을 하며 ‘사실 왜곡의 극치’ ‘갈등 조장’ ‘외부와 연계’ 따위의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교섭에선 ‘회사는 한글 안 쓴다.’ → 노사저널에선 ‘해당 노무법인 명의 한글파일 재사용하면서 일어난 일’ 앞뒤 말이 다른 회사의 해명에 누가 갈등과 의혹을 증폭시키는 건가요? 노조가 ‘아니면 말고 식’이라면 사측 교섭위원 태도는 무슨 식일까요? 홍보물을 통해 회사의 해명이 나왔으니 다시 묻습니다. 회사 담당자는 왜? 무슨 이유로 해당 노무법인이 8월 13일에 작성한 문서를 가지고 있었습니까? 한글파일 안 쓴다며 그 담당자는 어찌 한글을 사용할 수 있었나요?
그리고 노동조합은 교섭에서나 홍보물을 통해 문제가 된 문서파일을 8월 13일 작성된 최종 합의안이라고 말한 바 없습니다. 마치 최종 합의안이라고 노조가 주장한 것처럼 회사는 말하는데 이는 아닙니다. 노조는 그저 물었을 뿐입니다. 왜 ‘창조컨설팅’이 8월 13일 작성한 것으로 된 문서파일이 기업노조와 임'단협 의견접근안으로 올라오게 되었는지 물었을 뿐입니다. 문서정보상 작성자와 실제 작성자가 다를 수 있음도 알고' 사측 주장대로 최종 타결시까지 문구조정을 수차례 거치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이 문서가 ‘사전에 확정’된 단협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왜 이리 앞서가는 걸까요? 묻는 말에' 물어 볼 때' 성실히 답해주면 될 걸 꼭 뒤 늦게 왜 이러는 걸까요?
‘측은지심 느낀다.’는 사측' 노조는 그저 웃지요.
측은지심은 맹자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네 가지 마음’이라는 것에서 나온 말입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어린아이가 물에 빠지려고 합니다. 그때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아이를 구하기 위해 달려가고 도움을 청하고 소리치고 합니다. 이걸 측은지심이라고 합니다. 즉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하여 행동하는 걸 말합니다.
측은지심 외에도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인간의 마음’을 수오지심이라고 하고 ‘서로 공경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사양지심' ‘시시비비를 가리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을 사양지심이 있습니다. 이를 맹자의 사단' 인의예지로 나아가는 단서가 되는 네 가지 마음으로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이 네 가지 마음을 갈고 닦아 인의예지로 나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사랑하고 부끄러워 할 줄 알고 서로 공경하고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마음.
회사가 노동조합을 향해 ‘누군가의 고통에 공감하여 행동하는’ 측은지심 느낀다니. 때 늦은 사랑 고백? 이지만 환영할 일입니다.(측은지심을 단순히 불쌍하다는 말로 알고 썼다면 참 측은한' 참 딱한 일입니다)
지금 현장의 혼란과 갈등은 어디서부터 왔을까요? 노동조합 홍보물 한 장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습니까. 위법한 직장폐쇄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아니 그 이전 사측의 은밀한 준비시기부터이군요.
진심어린 마음으로 회사에 호소합니다. 너무 앞서지도 감정을 드러내지도 말고 그저 현재에 집중해서 노사관계를 정상화시킬 것을' ‘외부와 연계’ ‘왜곡’ ‘갈등조장’ 따위의 근거 없는 자극적 표현들은 이미 많이 봤습니다. 자제하길 바랍니다. 회사 진정한 명예를 위해서도 측은지심 뿐 아니라 수오지심의 마음을 갖길 바랍니다. 사양지심' 시비지심까지 어쩌면 맹자의 ‘네 가지 마음’은 지금 노사관계를 푸는 정상화의 열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물이 어찌 오순도순 흐르기만 하랴
큰물이 작은 물을 이끌고
들판과 골짜기를 사이좋게 흐르기만 하랴
어떤 땐 서로 치고받고
또 어떤 땐 작은 물이 큰물을 덮치면서
밀면서 밀리면서 쫓으면서 쫓기면서 때리고 맞으면서
시게전도 지나고 다리 밑도 지나는
강물이 어찌 말없이 흐르기만 하랴 - 신경림 ‘강물이 되고 별이 되고 꽃이 되면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