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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노동자 101호 > 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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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선전물

철의 노동자 101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mdnj 작성일13-01-31 08:53 조회1,4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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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눈물만 흐릅니다.”

임'단협 사측 개악안 수용
죄송합니다. 소수노조로서 최소한 조직과 활동 보장을 위해 버텼습니다만 끝내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용' 산안' 노사협의회 부분이 사측 요구대로 삭제되고 수정되었습니다. 실무협의라는 최소 요구마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익산 노조사무실 폐쇄' 전임자 2명으로 노조 활동부분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임금부분에서 750만원 차별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로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금속노조만도지부 단체협약은 우리들 25년 청춘의 결과였습니다.
눈물과 회한에 무엇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동지들께 석고대죄라도 해야 하는 걸까?’ ‘단협해지만은 막아보자는 우리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닐까?’ ‘동지들의 허망함은 또 어떨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현실 힘의 관계가 반영된 것뿐이라고 아무리 되뇌어 보아도 죄스러운 마음 가릴 길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동지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노동조합 참 사랑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우리들의 청춘이!
그래서 눈물이 흐르나 봅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정세가 변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이 쉽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오히려 더 수구리하게 되겠죠. 경쟁적인 수구리!!

이미 피폐해진 인간관계들' 옆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들이 팽배한 현장을 노조 깃발만으로 쉽게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간절히 바라고 바라면 또 이루어지는 게 사람 일 아니겠습니까. 바랄 희' 바랄 망' 바라고 바라서 희망이라고 합니다만 바랄 희에는 드물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바랄 망에는 마주하다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드물게 마주할 수 있는 게 희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물지만 바라고 또 바란다면 끝내 마주하게 되는 게 희망 아니겠습니까?

부디 허망한 마음 추스르시고 담담히 웃어봅시다.
울음일랑 딱 하루로 끝내고 담담히 웃어봅시다.
‘담담한 마음을 가져라. 담담한 마음은 당신을 굳세고 지혜롭게 한다.’는 말을 아이러니하지만 어느 재벌 총수가 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아닐까요. 담담한 마음으로 우리 주변을 동료들을 부둥켜안고 담담하게 삽시다.

차별과 노조활동지배개입등 각종 법적 문제는 그대로 남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되길 바랐지만 해고자 복직문제와 750만원 타결금부터 각종 부당노동행위문제는 그대로 법적인 판단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기본급과 생산수당은 기업노조 합의안과 동일합니다.

삶이 내게 물었다.
현재 집중해 살고 있냐고
지나간 것에 매달려 오늘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버리고 있는 건 아니냐고

내가 삶에게 물었다.
어찌해야 하는 거냐고
어찌해야 현재 집중하는 삶이냐고

삶이 말했다.
마음가는대로 우선 해보고 생각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