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노동자 07-0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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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dnj 작성일12-09-28 11:07 조회1,031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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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7-081호 / 2012년 09월 28일 / 전화(031)680-5400-8 / 팩스:680-5409 / www.mdnj.or.kr / 만도지부 김창한
민주노조 재건!
노동조합 혁신!
노동탄압 분쇄!
화목하고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지 부 장 김 창 한>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밤하늘에 뜬 달은 점점 차오르고' 들녘의 점점 누렇게 변해가며 알곡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연휴가 시작됩니다. 풍성한 결실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추석을 맞이하여 가족 친지들과 한없이 즐겁고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87년 8월 14일 우리 사업장에 노동조합을 출범시킨 이후 우리의 조직 노동조합이 지향한 바는 항상 다수의 조합원 동지들의 행복한 삶을 추구해왔으며' 끊임없이 조직적 단결력을 강화시켜 나갈 때 자본의 탄압과 착취의 마수로부터 노동조합을 지키고 그 힘으로 조합원 동지들이 삶을 지켜낼 수 있다는 기본 운영원리를 작동시켜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 간부는 자기 자신의 삶보다는 노동조합 조직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조직의 삶을 살아왔었기에 조합원 동지들이 믿고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7월27일 그 순간부터 편안했던 마음은 불안해졌고' 노동하는 시간이 즐겁지 못하고' 회사에 별로 정도 안가고' 동료간에도 사람냄새가 없어졌다고 푸념 섞인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평소에는 민주노조가 무엇인지 잘 몰랐으나 이제야 우리들에게 민주노조가 무엇이었는지 체감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공장도 사람 사는 곳인데 기본과 상식이 무너지고 심지어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고' 어떤 사람은 일제시대 매국노처럼 행동하는 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는 한순간 바뀌어 버린 엄혹한 현실을 대하면서 가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극한 상황을 기획하고 연출한 것은 물론 회사임이 분명하고' 또한 오직 조합원 동지들만을 위하고 믿으며 헌신하는 간부의 삶이 아니라 엉뚱한 길로 접어든 사람들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이나 저는 그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앞서 만도지부를 총체적으로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항상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올해 교섭과정과 7월 27일 이후 민주노조를 등돌리거나 또는 저를 적대시했던 많은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유언비어를 퍼트린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맞받아치며 대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자본이 우리를 갈라놓고 싸움시키는 이 난투극은 자본만이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며' 그 사람들 중에는 좋든 싫든 제가 책임자로 수개월동안 같이 집행했는데 조합원 대중들 앞에서 개싸움 같은 진실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는 노동자는 자본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분열이 아닌 단결을 해야합니다. 서로 갈라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방송에서는 벌써부터 단풍이야기가 전해오고 있기도 하지만' 이제 곧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처럼 우리 노동현장도 매우 긴장되어 있습니다. 기초질서강화' 감시카메라설치' 생산량증가' 아웃소싱처리' 홍보의 자유 제한 등 무단적인 폭거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짙푸르렀던 나뭇잎도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생명을 다하여 시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해 최대한 수분을 빼내서 동사를 막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입니다.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우리 조합원 동지들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대비를 강구해야만 합니다.
우리 노동자에게 가장 큰 생존의 무기는 제대로 된 노동조합이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현장에 계신 조합원 동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만도지부 조직 복원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한결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동지들이 만도지부에 다시 가입하고 있는 반면 주저하고 있는 동지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만도지부가 복원되어야 하는데 그 복원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포함한 다수가 만도지부에 재가입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불안감 때문에 가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그대로 만도지부가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면 한순간에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함께 갖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신적 충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허탈함' 불안함 등 정신적 충격에서 하루 빨리 벗어내야만 합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합리적' 합당하지 못한 것은 더욱 빨리 소멸되기 마련입니다. 역사가 발전하는 이유는 세상의 모든 원리는 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인데' 회사측은 직장내 민주화수준을 20여년 뒤로 후퇴시켜 놓으려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노사관계에서 불편부당한 행위들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만도지부 조직복원을 저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8월6일부터 임금미지급문제' 750만원과 150%는 합의주체를 떠나 사무직까지 모두 지급해놓고 만도지부 조합원만 예외로 하고 있는 문제' 감시카메라설치문제 등에 대해 회사측은 잘못된 줄 알아도 일단 밀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제소' 행정안전부 제소' 국가인권위원회 제소' 민사소송을 진행 또는 검토 중에 있는데 반드시 해결하고야 말 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생명력이 질긴 것은 조합원 삶에 보탬이 되는 조직에 근거합니다. 조합원을 위에 군림하는 조직은 절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만도지부의 조직 복원은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해내고야 말 것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10월 6-7일 조직복원사업을 벌이는 주체들이 수련회를 갖습니다. 조직복원사업에 대한 중간점검과 이후 전망과 계획을 심도있는 논의하고 결의도 모아내는 자리가 될 것인데' 만도지부 조직복원 사업은 추석명절 지나고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시급히 집행체계를 복원하고 교섭 문제에 대한 가닥도 잡을 것입니다.
만약 아주 정상적인 상태에서 노조운영 방식을 두고 복수노조가 만들어 졌다면 조직복구가 어렵겠지만' 비정상적인 상태와 방식으로 복수노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불만과 분노가 쌓였고' 만도지부로부터 마음이 떠난 것이 아니므로 저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복원을 위한 후원계좌
농협 302-0603-3937-81(유광희)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