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노동자 제0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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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dnj 작성일12-06-11 11:01 조회1,146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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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의 헌신으로
조직력을 강화하자
철의 노동자 제07-048호
금속노조 만도지부 김창한 / 전화(031)680-5400-8 / 팩스 : 680-5409 / www.mdnj.or.kr / 2012년 06월 11일
오늘 예정된‘노사간담회’무산
제25차(5/31)운영위에서 사측이 제안한 정몽원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지부 운영위와의 간담회를 11일 개최키로 했으며' 간담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사안들에 대해 조합측의 입장을 명확히 정하여 표명하기로 했었다.
그 당시 노사간에 참석범위에 대한 입장차이가 있었는데' 사측은 참석 대상을 주)만도소속 운영위원으로 한정하자는 것이었고' 조합측은 사측이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는 것이었다.
지부운영위는‘사측이 참석자 20여명 중 1~2명이 주)만도 소속이 아니라서 배제하는 것은 사측이 대화를 제안해놓고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는 이해와 배려의 마음이 없는 것’라고 규정하고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조합의 입장을 전달하고 사측의 판단을 확인키로 했다. 결국 사측은 동의할 수 없다며 노사간 간담회를 무산시켰다.
간담회가 개최되었다면 정몽원회장이 가정에 발송한 담화문(신출사표)내용이 주요화두가 되었을 것인데' 그 내용에 대해 개괄 정리해보고자 한다.
‘기술개발' 품질' 원가 경쟁력에서 일류가 아니다’는 주장에 대해
냉정하게 위 세 가지 영역에서 우리는 일류라고 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왜 이렇게 되었는가?’이다.
기술개발' 품질' 원가경쟁력은 기업운영에 대한 메카니즘도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도 매우 중요하다.
기술을 중시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눈앞의 이익중심으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측면이 있다. 기술관련부서를 아웃소싱하고 축소하고 그나마 조금 남아있는 부서도 운영에 대한 지원을 최소화하고 있다. MBO관리를 도입하면서부터 회사에 도움될 것인가보다는 개인성과에 반영되는가를 중시하도록 만든 측면이 있다.
기술' 품질은 문제가 발생하면 강조하고 일상적으로는 생산이 강조된다. 원가경쟁력은 노동강도 강화나 인력감축을 위한 설비개조 또는 아웃소싱에 집중된다. 품질문제는 전반적인 운영상의 문제로부터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임자(부서장) 대기발령으로 정리한다. 제대로 진단해야 제대로 된 방향설정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잘못된 관행 극복' 소통체계 구축! 파업으로 관철하려는 고정관념을 바꾸자는 제안에 대해!!
회사의 고위직이 현장을 방문할라치면 모든 업무보다 청소' 정리정돈을 우선한다. 본연의 업무는 뒷전이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지 못하니 얼마나 큰 문제인가? 현장문제'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고'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태도와 상명하복에 기반한 관료주의 문제' 유교적 가치관에 따른 현장무시의 관행은 여전하다.
노사관계는 노사라는 집단적 관계인데' 오너체제라서 그런지 회장 입장이 무엇인가' 혹여 회장 신경을 건드릴까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인사는 인맥이 중시되기도 한다. 이것이 불통이 아닌 소통이라 할 수 있는가?
노사관계의 핵심은 서로 다름과 서로 맞서 있으면서도 결국은 파트너(상대)임을 인정하고 노사간의 특이한 신뢰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런데 유불리를 우선하여 합의마저 준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노조의 파업은 노조 일방의 판단이 아니라' 노사관계에서 파생되는 것이다. 사측은 ‘노조가 회사의 어려움을 즐길 것이라’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지난 과정에서 만도 경영진에게‘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할 수 없다. 다만 매사에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조성된 난관을 극복하고 나아가는데' 객관화시키고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좀 더 대범한 사측을 기대한다!!
간담회는 상호 얘기할 것을 얘기해야 소통을 담보한다. 사측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므로 먼저 들어보는 것이 우선이고 노조도 당면한 중요 문제와 향후 미래에 대해 충분히 대화를 나누려고 했다.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서로간에 흉금없이 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봤다. 경영철학' 중장기적 노사관계 그리고 생존권의 문제인 깁스매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자 했다. 그런데 깁스지회 소속 1~2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하는 것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해 간담회가 무산되었다. 좀더 대범해야 맺히고 꼬인게 해결되지 않겠는가?
깁스 동지들의 생존권 확보 없이 2012년 투쟁은 종료되지 않는다!!
깁스문제는 사측의 입장에서 보면 참 불편한 진실(?)이다. 기억하기 싫은' 아니 거론하기 싫은 98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고' 만도지부 소속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현 상황에 대해 노조와 공유하고 싶고' 노사간 대립적 관계를 넘어서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노사관계는 몇 차례 만남을 통해 대립적 관계가 달라지지 않는다. 노조는 깁스 동지들의 생존권 투쟁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깁스로 매각되기 전과 깁스로 매각된 후 그리고 재매각까지 전반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할 때 깁스문제의 해법은 만도와 깊숙이 관련되어져 있다. 누가 봐도 만도를 제외해놓고 그 어떤 논의도 진척도 불가한 조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회장 간담회에서 깁스지회장의 참석여부와 상관없이 중요하게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조합은 깁스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2012년 투쟁은 깁스문제 해결없이 마무리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지 않으면 일류가 될 동력은 없다!!
정회장이 원하는 만도의 전망은 결국 일류다. 그 방도로 선택과 집중' 일심하여 돌파 그리고 관행극복' 노조와의 소통과 파업으로 풀어가겠다는 고정관념의 극복등인데' 노사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노조의 관심사는 어떤 노사관계인가이다. MB정권이 출범하면서 제일 먼저 언론장악에 나섰다. 과연 MB정권이 객관적으로 그리고 다수에게 정치를 잘할 생각이었다면 굳이 언론장악할 필요가 있었겠는가?
지금까지 보면 만도의 주역을 경영진으로 한정하고 회사의 유지 발전의 중심동력에서 현장(기능직)을 배제한다는데 그 문제가 심각하다.
회사 운영의 모든 인프라가 글로벌에 맞춰져 있고' 아웃소싱에 집중되어 있으며' 자동화를 비롯한 설비개조는 공간확보와 인력감축' 생산량 확대에 집중되어 있다. 노사관계도 노조와 정식적으로 상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관계의 영향력을 키위기 위해 직간접적인 현장통제력을 키우면서 기본질서가 왜곡되어 있다. 그 과정에서 노조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투쟁 수위가 자동적으로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측은 자기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도 구성원 전체가 주인이 되는 방도는 무엇인가? 현재의 만도는 사무직과 기능직' 경영진과 노동조합' 본사와 본부' 생산과 지원' 개발과 생산' 본부와 본부 등으로 나뉘어 있다. 실제는 만도라는 이름으로 하나지만 각 영역에서는 이견과 갈등이 존재한다. 이러한 영역의 차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전 직원의 만도는 허울만 남을 뿐이다. 이런 차이를 없앨 수는 없지만' 동질감은 만들 수는 있지 않겠는가?
이를 위해 사무직과 기능직의 차이는 담당 업무의 차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차별에서 오는 위화감 해소를 위해 단일호봉제 도입이 시급하다. 관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상향식 평가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내것은 챙겨두고 말고 글로만 따라달라는 방식으로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큰 틀의 전략적인 사고를 해야할 시점이다.
정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노동조합의 요구뿐만 아니라 만도의 미래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내용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조합도 간담회 자리에서 조합의 의견을 충분히 이야기 하겠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함은 물론 조합도 일정정도 경직된 조직이기 때문에 간담회 자리를 통해 무언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그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