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3-05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4-01-31 12:06 조회155회첨부파일
- 철의노동자 제13-05호.hwp (704.0K) 137회 다운로드 DATE : 2024-01-31 12:06:51
본문
더 나은 합의가 필요한 이유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이고 그 실현을 위해 서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경쟁은 흔히 말하는‘선의의 경쟁’일까요? 또 선의란 착하기만 한 것을 의미할까요? 과거 집행부와 현재 집행부, 또 공장별로‘더 나은 합의를 위한 경쟁’이야말로 노동조합 활동의 원동력 아닐까요?
□ 선의를 넘는 노력 경쟁
더 나은 합의를 위한 경쟁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노력 경쟁’입니다. 이것은 노동조합 사이의 경쟁이기도 하지만 노동조합 내부의 경쟁도 포함합니다. 다수 노조는 노사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교섭(고용위 포함), 노사협의회 및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진행합니다.
다수 노조의 합의는 만도의 전체 노동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줄곧 다른 노조의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다수노조가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노조가 달라도 더 나은 합의를 위한 노력 경쟁에 매진할 때, 만도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봅니다.
■ 주간 2교대제에서 3교대제 확산
사측이 유독 자랑삼아 노사 상생의 모범으로 치켜세우는 주간 2교대제와 월급제를 아직도 얘기하는 이유는 ▷사측의 필요에 따라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점 ▶사측이 한번 관철시킨 예외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듯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평택, 원주에서 시작된 3교대가 이제 익산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29일 만도노조 익산지부는 사측과 고용위를 열어 셀프라인 3교대를 한시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조건은 평택과 같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3교대는 ▷노동자 건강권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심야 노동이라는 점 ▶설비투자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이미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므로 3교대는 가능한 짧은 기간에 신속하게 마무리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입니다.
3교대제 근절 방안을 찾아서
올해는 임·단협을 앞두고 태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갖춰야 할 태세란 사측이‘손 안 대고 코 푸는’경우를 차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평택공장의 IDB 가공 외주(대승)와 CL4M 캘리퍼 외주(JD테크)를 통해 사측은 기세를 올렸고, 익산에도 한시적이나마 3교대를 시행했으며, 평택에서 직장들로 운영하던 3교대 문제도 해소했습니다.
□ 속도감이 붙은 3세 승계
전 공장에 3교대를 시행한 사측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사측의 공장 운영이 ▷전동화, 미래차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3세 승계가 “첫째 사위가 전략, 둘째 딸이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구도”(인터넷 『시사저널』<마침내 베일 벗은 HL만도 후계구도> 1월 23일 인용)로 속도를 낼 경우 공장 축소 및 통합 과정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3교대제 근절을 위한 노력
사측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한번 맛본 3교대를 들이밀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더구나 평택 IDB-2 라인의 사례는 사측의 속셈이 잘 드러납니다. IDB-2 라인 생산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직장들이 3조 근무를 해왔는데, IDB-1 3조 근무자들이 물량이 줄자, 3교대 합의가 없었던 IDB-2 라인에서 3조 근무를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루빨리 3조 근무가 없어져야 하고 이에 더해 주간 2교대도 자정을 넘지 않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음에도 합의되지 않은 라인에도 심야 노동이 버젓이 이뤄졌습니다.
3조 근무자는 언제고, 어느 곳에서나 원하면 3조 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합의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횡횡하는 3교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합의를 요구해야 하고 그럴 때만이 3교대는 빨리 마무리 될 것입니다. 즉 ▷3조 운영시 맞교대 시절 야간수당 요율 70% 요구하고 ▶3개 조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4조 3교대 등 교대자에게 휴식을 충분히 보장하는 라인 운영을 요구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사측의 3교대에 대한 흑심(?)을 막아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 2024년 교섭 함께 준비하자
고용위 당사자도 아니면서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노동조합이 나뉘자 다수노조 단독으로는 문제를 풀어가기도, 해법을 찾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