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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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10-27 07:03 조회149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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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 관련 대화에서 빠진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세계가 어수선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는 현 상황은 미국 일극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더구나 한·미·일 동맹과 북·중·러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 역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머나먼 곳의 전쟁이 남의 일이 아닌 세상을 우리는 삽니다. 우리 현실도 살펴봅시다.
□ 무엇을 위한 조직 개편인가
사측은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할 때,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습니다. 최근의 변화는 HL그룹으로의 그룹명을 바꾼 겁니다. 그리고 이제 사측은 만도를 크게 전자부문과 기계부문으로 나눠 역량을 재구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측이 전자부문과 기계부문으로 조직을 나눈다면, 핵심 인력을 전자부문에 배치하고, 나머지 기계부문은 순차적으로 치밀한 계획하에 외주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 선택은 우리들의 몫
현장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중입니다. 이러한 상상은 그 자체로 의미있습니다. 사측의 입장을 미루어 짐작해보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장 통합이니, 분할 매각이니 다양한 가능성을 미리 점쳐보는 중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사측은 ▷3세 승계 과정에서 공장 살빼기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사측 주도적인 산업 전환을 진행 중입니다. 이것 자체를 우리가 부정한다고 부정되지 않는 사측이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들의 권익과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면, 투쟁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확인합시다.
11월 11일 전국 노동자 대회를 앞두고
설날이 엊그제 같더니,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 문턱을 넘어 11월을 눈앞에 뒀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합니다. “1970년에 죽은 전태일의 유서와 세기를 건너 뛴 2003년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두산중공업 배달호의 유서와 지역을 건너뛴 한진중공업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라고 절규하던 김진숙 동지의 추도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
작년 11월 29일 이태원에서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쩌면 우리 자식들일수도 있고 형제, 자매일 수도 있는 이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습니다. ‘도시는 놀러갈 때도 조심해야 할 곳’(인터넷『한겨레』<놀러가서, 죽었다> 10월 24일)이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데 이 또한 9년 전 세월호와 같고, 지난 여름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도 반복됩니다. 이들에게, 아니 국민에게 국가는 존재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 국민은 계속 피곤하다
지난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패배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은 늘 옳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행보와는 전혀 다른 발언을 한 셈인데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진 않습니다. 그의 말 속에는 나는 문제없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우리 정부가 잘 하고 있는데 언론의 가짜 뉴스가 문제고, 노동조합을 비롯한 비판 세력이 문제이며, 한·미·일 동맹을 가로막는 과거사도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그림은 인터넷『한겨레』그림판 10/11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