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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2-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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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09-20 07:10 조회15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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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더 이상일방적 희망퇴직 없다사측은 결단하라

 

지난 14() 사측은 평택 외주 대상 라인 공장장 설명회를 진행했고, 15() 만도노조 평택지부도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해 본부 고용위 논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도지부도 힘을 보탤까 합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사측이 감당할 몫

사측이 혹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2012년 직장폐쇄 이후 만도지부 비상대책위 홍보물에결자해지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홍보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사측은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사측은 문막에서 일방적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2016년과 2020년 어떤 형태로든 만도노조와 협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2020년 만도노조는 정몽원 회장과 직접 대화했습니다. 미래의 노사관계를 보는 듯해서 씁쓸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무시해도 될 만큼 만도노조 조합원 수가 줄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반발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서? 올해 문막 희망퇴직이 진행될 때, 평택은 내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이처럼 사측의 행동은 그 여파가 두루두루 미칩니다.

 

평택 IDB-2 라인 증설에 따라 부스터 라인 외주 추진 중이며, CL4 MOC 캘리퍼를 JD오토모티브에서 생산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우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사측은 더 이상 일방적 희망퇴직 실시하지 않겠는가?

 

사측은 답하라!! 일방적 희망퇴직 없다

사측이 이 정도 의지와 각오 없이 외주 추진하겠다는 것은 노동자들을 희롱하는 것과 같습니다. 노동조합이 다르고 만도노조 본조와 지부가 달라도 사측이 일방적으로 감행한 문막 희망퇴직을 보면서 평택 외주 추진을 그냥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일방적 희망퇴직은 없다, 향후 일거리가 모자라면 자작한다라는 안전장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제 사측이 답할 차례입니다.

 

통합은 더 넓은 곳을 향해 노조가 결단하는 것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이 기억에 남습니다.“일 중요한 게 이념입니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니라 이 나라를 제대로 끌고갈 수 있는 그런 철학이 이념입니다대통령 후보 때는 이념이 아닌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 다시 이념을 강조하고 나서는 모습이 의아합니다. 한편 만도노조의 통합 노조 추진 논의를 제안받으면서 노동조합의 이념과 목표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통합의 두 가지 경로

하나의 사업장에 여러 개의 노조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통합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만도노조 동료들이 개별적으로 만도지부에 가입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만도지부 조합원들이 알아서 만도노조 가입하는 것인데, 2020년에 많은 조합원이 만도노조로 가입한 바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만도노조에서 금속 전환 투표를 통한 통합입니다.

 

통합의 목적에 맞게 경로를 찾자

통합의 방법은 위의 두 가지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왜 통합하는가로 모아집니다. 그 목적에 걸맞게 방법이 정해지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노조가 3개로 나뉘면서 교섭의 주도권을 사측이 쥐었고 노조가 쟁의행위를 하려고 해도 위력이 급격히 약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통합은 의미상 교섭의 주도권도 확보하고 힘있는 쟁의행위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목표가 그러하다면 40여 명이 만도노조에 가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노동조합이 노동자라는 계급적 자각에 기초하여 사측을 상대로 투쟁을 통해 권익을 찾고, 더 나아가 사업장을 넘는 연대를 통해 차별 없는 사회를 꿈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조합원 동지들의 결의가 필수적이므로 금속 전환 투표가 가장 좋은 경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올해 많은 동료들이 기대했던 공동요구, 공동교섭 정몽원 회장에 대한 압박을 포함한 공동 투쟁을 성사시키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하고, 이를 밑거름 삼아 금속 전환투표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고 함께 고민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