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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3-04호 > 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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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3-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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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4-01-25 08:43 조회1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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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필요한 이유

 

가수 박진영은 춤을 출 수 있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고강도 운동과 식이조절을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청룡영화제에 초대받아 춤과 함께 생음악을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삶의 지향과 가치가 다르겠지만 이처럼 꾸준히 무엇을 실천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세월을 거슬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삶과 노동조합 활동에 필요한 꾸준함은 무엇일까요?

 

다람쥐 쳇바퀴에서 벗어나기

만도라는 울타리에서 보내는 시간(·퇴근 포함)과 잠자는 시간 약 8시간을 빼면 고스란히 남는 시간은 5시간 20분에 불과합니다. 그 짧은 시간을 동지들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몽원 회장은 창조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이익을 극대화했습니다. 1997년 한라그룹 부도로 자리에서 물러난 당시와 다시 한라그룹의 핵심 만도를 인수할 2008년 당시의 정몽원 회장은 많이 달라져서 돌아왔습니다.

 

정몽원 회장의 이익 극대화 과정을 요약하면 한라건설 유동성 위기를 만도 3,800억으로 극복하고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지주회사 한라홀딩스를 만들어 3,800억 꿀꺽하고 지주회사는 매년 브랜드 수수료로 만도에서 240억 이상 받고 지주회사 배당으로 약 50억씩 받으며 분신술을 부리듯 몸은 하나인데 각 계열사에서 연봉을 챙깁니다.

 

이에 비하면 노동조합은 어떤 창조적인 방법을 찾아서 정몽원 회장과 같이 이익을 극대화했는지 궁금합니다. 단일노조 시절부터 복수노조 시절에 이르는 동안 정몽원 회장만큼 자기 이익, 조합원 동지들의 이익에 철두철미했나 되돌아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동지들의 이익에 철저하게 매달린 것은 오직 통상임금 소송 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금액으로 봐도 그렇지만 사측의 회유와 공세를 마지막까지 견딘 것도 유일무이합니다.

 

너무도 순진한 우리들

 

사측을 상대로 교섭투쟁을 통해 성과를 낸 것도 있지만, 어찌 노동조합의 일방적 승리일 수 있겠습니까? 대법까지 굴하지 않았던 동지들은 온전히 자신의 권리를 찾았지만 노사 합의는 그보다 낮은 수준이었던 것을 보면, 마치 노동조합이 사측의 하부조직인가 하는 자괴감도 듭니다.

 

통상임금 효과를 단박에 없애버린 주간 2교대와 월급제

만도기계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남을만한 통상임금 소송은 2019년 대법에서 노동자의 승리로 귀결되었습니다. 상여금 600%는 통상임금이었습니다. 그 결과대로면 향후 잔업과 특근, 야간수당과 미사용 연차휴가는 대폭 상향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측 주도로 지난 2015년 주간 2교대제와 월급제를 합의했습니다. 각본을 짜도 어찌 이런 극적인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까요? 4년 전에 도입한 두 제도를 통해 2019년 통상임금 소송 결과는 한순간에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패배를 인정합니다.

 

소송에는 이겼지만 이후 적용에는 실패한 셈이니까, 전투는 이겼지만, 전쟁은 진 꼴입니다.

 

이익 앞에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물 안 나는 사측

특별상여금 얘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97년 만도기계 흑자 부도 이후 1998년 입에 풀칠할 정도의 박봉에 순환 휴직 등 온갖 어려움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1999년 매각된 만도기계는 문막, 익산, 평택공장의 만도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흑자로 전환하자 2000년 특별상여금을 처음으로 요구합니다. 그동안의 고통과 반납했던 상여금 등 억울한 심정이 폭발한 겁니다. 순이익의 40%는 재투자, 30%는 주주, 30%는 직원들 몫이라는 나름의 근거를 내세웠습니다. 순이익을 전제로 주장해야 한다는 정의로운(?)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달랐습니다. 상표권 수수료는 매출 기준입니다. 적자가 나도 상표권은 반드시 떼어가겠다는 사즉생의 자세입니다. 만도의 성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듭니다.

 

 

 

정몽원 회장의 2022년 성과급 내역을 살펴보니 회사 경영실적(연결 매출 75,16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