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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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3-10-20 07:43 조회149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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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이유
우리는「철의노동자」제12-94호(10/11)“이제 공은 만도노조에게로”에서 사측의 단협을 위반을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진행된 만도노조와 사측의 전사고용위에서 치열한 논쟁을 기대했지만 ▷전사고용위가 17차까지 오게 된 원인인 사측의 일방적 희망퇴직이며 ▶신규 수주는 자작이 우선되어야 하고 ▷만도에서 생산할 부분을 지주사가 생산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노조를 이처럼 무시하는 사측이 되기까지 과정을 살펴봅시다.
□ 정몽원 회장의 속마음(?)
1998년 정몽원 회장은 만도 지분 20% 확보와 매각시 우선협상권을 전제로 만도를 매각했습니다. 이 내막은 당시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2000년경 극적으로 언론을 통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노동조합은 정몽원 회장 지분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며 투쟁을 선언했고, 결국 노동조합에게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서를 작성하고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2008년 만도에 다시 들어왔을 때, 정몽원 회장은 2000년의 정몽원 회장이 아니었습니다. 만도에 입성했던 그해 노사관계 선진화라는 명목으로 컨설팅을 의뢰했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그에 기반해 2012년 만도지부 조합원 동지들에 대한 직장폐쇄와 함께 만도노조가 생겨납니다. 2012년 직장폐쇄를 감행할 당시 사외이사진을 살펴보면 노무법인 광장,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전직 관료까지 포진되었으니 나름 착실한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더 이상 노동조합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노사관계 담당자의 벌언을 통해 사측의 준비 정도를 시간이 지나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다시 이 과정을 복기하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찾고,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사측을 상대로 쟁의행위 한번 못하고 지나왔습니다. 그동안 사측은 무엇을 얼마나 얻었을까요?
유일한 해법은 조합원 동지들의 결단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듯이 노동조합의 주권도 조합원 동지들에게 있고, 노동조합을 바꿀 수 있는 힘도 동지들에게 있습니다. 비슷한 얘기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도 마찬가지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사측은 무엇을 얻었을까요?
■ 만도가 새롭게 거듭나다, 한 사람을 위해
동지들도 모두 아는 얘기이므로 간단히 요약하면, 허수아비 회장이 아닌 명실상부한 회장으로 우뚝 서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한라건설에 대한 만도의 우회 지원과 ▶순환 출자 해소를 위한 지주회사 설립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설립은‘일타쌍피’를 넘는 신의 한 수로 ▷정 회장의 만도, 한라건설에 대한 지배권 강화와 함께 ▶만도와의 내부 거래 및 상표권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하고 이에 기반해 ▷지주회사는 배당을 통해 정몽원 회장의 금고를 채워주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되었습니다.
□ 탄탄대로를 걷는 노사관계 담당자
2016년 경총이 만도에 수여한‘한국노사협력대상’은 2012년 직장폐쇄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증거입니다. 직장폐쇄가 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에 걸쳐 누적 40.8%에 해당하는 생산성 향상이라니 이것은 한강의 기적을 뛰어넘는 만도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기적은 인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노사관계 담당자로서는 흔치 않은 대표이사라는 중책을 김광헌 대표에 이어 김현욱 대표가 이어받습니다. 물론 관련 부서의 승진도 제법 쏠쏠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 승계를 위한 과정, 위기이자 기회
지난 10년을 달리 표현하자면 ▷무쟁의라는 마약을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투약한 시간이며 ▶노동자들이 숨죽이는 사이 3세 승계를 위한 준비(공장 축소)를 차곡차곡 진행한 시간이고 ▷자동차 산업 전환을 사측의 의지(클레무브 분할)대로 진행해온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