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3-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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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4-08-06 11:54 조회75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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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행동권 복원과 노동조합 통제력
올해 교섭을 앞두고 전체 조합원 동지들께 호소한 핵심 과제는 ▲단체행동권을 복원 △조합원 동지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력을 쥐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제는 만도지부, 만도노조 가릴 것 없이 평가의 잣대가 됩니다. 만도지부와 만도노조 교섭 투쟁에 대한 약평을 싣습니다.
◇ 단체행동권 복원의 빛과 그림자
노동조합이 나뉘면서 우리들의 생각도 나뉘었습니다. 노조별로 사고하고 간섭하지 않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사업장에서 교섭을 따로 해도 다수노조의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우리는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을 가장 중요한 기치로 삼고, 노조가 달라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단체행동권 복원, 노동조합에 대한 동지들의 통제력을 되찾는 것은 만도 전체, 그 중에서도 만도노조의 가장 절박한 과제입니다.
올해 단체행동권은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투쟁 의지로 12년 만에 복원되었습니다. 역사적 순간입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열기를 광장이 아닌 퇴근길에서 눈빛으로만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점 △만도지부와 만도노조 조합원 동지들이 광장에서 한목소리로 정년 연장, 무보직 생산향상 수당(월급제 수당)을 힘껏 외치지 못한 것입니다. 투쟁을 함께 하면 너와 내가 생각이 같다는 것이 확인되고, 공동 요구와 목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며, 반드시 쟁취해야할 요구가 자연스럽게 모아지고, 우리 요구가 제대로 관철되지 않았을 때 부결로써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만도노조로부터 ▶교섭 조기 이탈에 대한 비판 ▷금속답게 앞장서 투쟁하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성인군자의 발끝도 따라가기 벅차다보니 어찌 쓴소리가 달갑기만 하겠습니까? 해서 올해는 마음을 다잡고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을 앞세우고 실천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만도노조의 잠정합의안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23일(화) 4시간 파업, 24일(수) 2시간 파업(현장토론)을 배치해 이대로 합의할 수 없다는 의지를 전체 조합원 동지들께 알렸습니다. 하지만 만도노조 일정을 뛰어넘지 못한 점에 대해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따가운 비판, 달게 받겠습니다.
동지들의 통제력, 노동조합에 가 닿았다
만도지부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통제력은 24일(수) 2시간 파업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노조 창립기념일 휴무일 조정에 대해 교섭단 자체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사측이 창립기념일 휴무일 조정을 하려면 역으로 회사 창립일 휴무일도 조정하자고 역제안하라, 우리들의 4시간, 2시간 파업이 만도노조 동지들에게 널리 퍼지지 못한 문제 등 조합원 동지들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 만도노조 임금교섭 부결 발표로 확인된 조합원 통제력
우리는 단체행동권 복원이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통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고 확신했습니다. 투쟁은 조합원 동지들의 학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투쟁하지 않을 때와 투쟁할 때는 조합원 동지들의 눈빛부터 달라집니다.
만도노조에 대한 조합원 통제력이 빛을 발한 것은 체결 찬반 투표였습니다. 만도지부는 소수노조다 보니 부결되면 재교섭해야 하는데 사측이 콧방귀 뀌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만도노조 체결찬반투표의 부결은 ▲사측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고, △집행부에 대한 따끔한 회초리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사측이 대놓고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이 노동조합에 대한 통제력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24일 12시 경 만도노조가 발표한 임금교섭 부결 공고로 가장 놀란 것은 모르긴 몰라도 아마 사측일 겁니다. 만도노조 12년 동안 유일한 부결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약 7시간이 지나 다시 가결로 정정공고가 발표되었습니다.
◆노동조합 통제력을 둘러싼 사측과 조합원 동지들의 줄다리기
만도노조가 정정공고를 발표하기까지 7시간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만도노조를 통제함으로써 전 직원들을 통제해온 사측이, 가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진 사측이, 그 긴 시간을 ‘강 건너 불구경 했을까?’ 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의혹을 뒤로하고 그 7시간을 노동조합 통제력을 둘러싼 사측과 조합원 동지들의 줄다리기였다고 규정합니다.
우리는 만도노조 특정 집행부의 한계로 이 문제를 제한하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