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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쟁점 제13-09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4-07-25 08:40 조회94회

첨부파일

본문

사측 제시안 수용할 수 없다!!

 

어제(23) 열린 12차 교섭에서 사측은 죄종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만도지부와 만도노조의 공동 요구라고 할 수 있는 정년연장 무보직 생산향상 수당 2012년 직장폐쇄에 대한 원상회복 등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고, 창립기념일에 대한 일방적 변경 등이 있어 우리는 사측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투쟁은 이어집니다.

 

짝사랑(?)에 그친 공동 요구와 공동 투쟁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12년 만에 되찾은 단체행동권이 무색해졌습니다. 파업 투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핵심 사항, 쟁점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강조해왔던 핵심 요구는 어디로 갔습니까?

 

서로 요구안을 맞추지도, 공동으로 투쟁하자는 제안도 없었지만, 우리는 정년연장 2012년 직장폐쇄에 따른 차별 보상 및 격려 무보직 생산향상 수당과 월급제 수당의 공통성에 기초한 공동 요구를 앞세우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만도노조 투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발맞춰 투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23) 오후 만도노조와 사측은 잠정합의안 문구를 작성 중이라는 소식을 만도노조 조합원으로부터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별교섭에 임하는 사측조차 그 내용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결국 만도노조 조합원에게 공개된 후에야 내용을 접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노동조합에 대한 사측 통제력의 실체

교섭보다 실무에 더 집중하는 방식이야말로 사측이 노동조합을 손에 쥐겠다는 의지입니다. 2008년 정몽원 회장이 만도에 다시 들어오면서 눈에 띄게 변한 방식입니다. 교섭 횟수가 늘면 노사간 생각 차이가 낱낱이 드러나고, 그 과정을 통해 조합원 동지들의 분노가 쌓이고, 핵심 요구가 떠오릅니다. 교섭과 투쟁이 만나는 장이 교섭 보고대회를 비롯한 집회입니다.

 

퇴근이라는 형식으로 투쟁했지만,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가지 못하는 이유

 

사측과 만도노조가 잠정합의안 문구를 작성하는 그 순간, 투쟁을 함께 했던 만도지부는 사측은 물론이고 만도노조에게도 불편한 존재가 됩니다. 이것이 사측이 개별교섭이라는 형식을 빌어 만도지부를 배제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만도노조가 말한 통합은 무엇일까요? 만도노조는 왜 4년 내내 똑같은 내용을 요구하고도 쟁취하지 못하는 걸까요?

 

사측의 노동조합 통제력에 대한 방관

사측의 노동조합 통제력에 대해 수수방관한 태도입니다. 사측이 노동조합에 통제력을 발휘하는 방식은 당근과 채찍입니다. 당근을 준 사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문막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지 사측 대표가 찾아갔다는 설이 대표적이고, 채찍을 든 경우는 업무차 지원 불가 소동 여가 선용비를 통해 노동조합 활동 옥죄기 조합원 축소에 따른 전임자 축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사측의 공세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못한 상태입니다.

 

또 사측이 만도노조에 배타적인 교섭권을 부여해 만도지부를 배제하는 한편, 본조와 지부를 가리지 않고 공세를 폅니다. 희망퇴직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3교대와 외주는 지부별로 추진하려는 것이 불 보듯 뻔한데 사측 의도대로 따라갑니다. 와주와 희망퇴직은 정년연장과 아무런 인연이 없습니다.

 

사측이 쌓아온 기득권 장벽을 허물지 못해

만도노조는 사측이 배타적으로 부여한 교섭권(개별교섭, 고용안정위원회, 전사노사협의회 및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을 누릴 줄만 알았지 나누지 않았습니다.

 

교섭권을 맘껏 누리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내와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막강한 권한에 걸맞지 않는 부실한 역량은 셋으로 나뉜 노동조합의 현실입니다. 사측에 맞서 전체 조합원 동지들의 권익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 3개로 나뉜 노동조합, 다수를 차지하는 만도노조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측이 부여한 배타적인 교섭권 울타리에 만족하면 길들여지는 겁니다.

 

어디로 향할 것인가?

만도지부와 만도노조는 과연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것은 노동조합이 나뉘면서 숙명처럼 던져진 숙제입니다. 전체 조합원 동지들은 전부터 그 해답을 알았습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로 보여준 투쟁 의지, 투쟁에 너와 내가 따로 없다는 단결 의지, 하나의 사업장에 하나의 노조면 충분하다고 웅변해왔습니다. 올해 교섭 투쟁의 목표와 과제를 떠올렸다면 이찌 이런 잠정합의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