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1-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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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0-04-02 09:20 조회772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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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1-08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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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0-04-02 0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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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내치고, 총수 주머니는 채워 위기극복 되나?
우리는 지난「철의노동자」제11-07호(3/18)를 통해‘다수노조가 최고 경영자와 담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정몽원 회장은 경영 위기를 불러온 1차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말을 바꾸면서까지 현장에 희망퇴직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물어야 했죠.
노동조합의 전략과 전술이 중요한 이유!!
만도노조는 지난 3/27일 전사고용안정위원회를 마무리했습니다. 그 과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결과에 대한 평가도 생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노동자가 사측에게 끊임없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고용안정위원회는 사측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맘 먹고 나선 장이었습니다. 두 마리 토끼란 먼저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 영업 위기를 희망퇴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적자 타령하던 주물 외주까지 추진해 희망퇴직을 극대화하겠다는 겁니다.
노동조합의 무기는 오직 단 한 가지 단체행동권!!
다시 말해 사측은 희망퇴직으로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할 뿐만 아리나 노조 조직력을 약화시키는 부수적인 결과물도 얻겠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사측의 공세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선택이 있을까요?
가장 상식적인 것은 상대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겁니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날카롭고 강력한 공세는 기본입니다. 왜냐하면 한라를 살리기 위해 만도를 희생시켜왔던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은 노조 자체적인 힘입니다. 바로 단체행동권이죠. 하지만 만도노조는 탄생 이후 단 한번도 단체행동권을 생각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렇다면 승부는 불 보듯 뻔합니다.
사측이 언제까지 칼춤 추게 방관할 건가?
만도노조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진행하며 확대 간부 출근 선전전을 최초로 시도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거기서 머물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는 고용안정위원회를 하면서 파업할 수 있냐? 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곧 임·단협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보면 철저하게 실사하고, 치열하게 논쟁하면서 교섭과 병행할 수도 있는 겁니다. 단일노조 시절에 그렇게 했던 것처럼.
주주총회도 노동조합이 주도권을 쥐는 장으로 만들 수 있어!!
단체행동권까지 거론하지 않아도 사측을 압박하는 방법은 많이 있었습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건도 정몽원 회장, 김광헌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이었으니 활용하기 좋았죠. 노동조합이 위 안건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낼 수도 있는 겁니다. 주주인 국민연금에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는 거죠.
정 회장 면담에서 결정난 승부!!
지난 3월 19일 만도노조는 정몽원 회장과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만도노조의 홍보물을 통해 볼 때 그 자리에서 담판은 이뤄지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정몽원 회장을 만나는 자리가 동료들에게 주어졌다면 어땠을까요? 마음 속에서는 울분이 치솟아도 면전에서 따지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노조 간부들은 그 자리에서 당당히 동료들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길 바랐을 겁니다.
만도노조를 얼마나 우습게 봤는지는 정몽원 회장의 발언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한라홀딩스 브랜드 수수료 인하 요구에 대해“한라홀딩스에 전달하겠다”고 했더군요. 정몽원 회장이 한라홀딩스 회장이고 업무를 총괄합니다. 그런데 브랜드 수수료 인하에 대해 한라홀딩스에 전달하면 홍석화 사장이 인하하자고 할까요?
정몽원 회장의 명확한 답변이 없으면 고용안정위원회 마무리 할 수 없다고 해도 부족한데 이대로 마무리 하고 나니 정몽원 회장이 노조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몽원 회장은 고통을 전가하고, 계열사에서 60억 연봉 받아!!
노조가 고통을 전담(?)한 결과는 무지막지합니다. 작년 사무직 과장급 이상 4% 임금인상도 현장에 박탈감을 안겨줬는데 회사 어렵다며 희망퇴직을 얘기하는 사측이 정몽원 회장에게는 32억 4800만원(전년 28억 19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결국 조합원들만 뒤통수 맞은 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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