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노동자 10-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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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19-06-27 12:36 조회481회첨부파일
- 철의노동자 제10-25호.hwp (489.5K) 215회 다운로드 DATE : 2019-06-27 12: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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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담화문을 보면서
지난 24일 정몽원 회장 명의로 담화문이 발표됐습니다. 지난 21일(금) 인사명령이 내려질 거라는 임원 24명 명단이 드러난 후 즉각적이었습니다. 문제는 발표된 시기가 절묘하다는 겁니다. 영화감독이 각본을 만들어 국제 영화제에 출품했다면 최소한 각본상감이죠. 왜냐하면 사측은 만도노조, 만도지부를 상대로 2019년 교섭을 진행하거나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교섭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사정을 감안하면 사측이 인사명령과 담화문을 통해 교섭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사측 뜻대로만 되진 않을 겁니다.
능력을 보여 달라는 충언에 인원조정을 꺼내든 최고 책임자!!
우리는「철의노동자」제10-24호에서 경제 위기라고 하니 최고 책임자인 “정몽원 회장의 능력을 보여줄 때”라고 충언했습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있죠. 어려울 때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야말로 최고 책임자의 덕목 아닐까요?
돌이켜보면 97년 흑자부도도 그렇고, 최근 위기국면도 그렇고 아직까지 정몽원 회장의 능력을 우리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고 97년 흑자부도와 만도 매각에도 불구하고 2008년 극적으로 만도를 다시 손아귀에 넣는 능력(?)만 확인했을 뿐입니다.
우리의 충언에도 불구하고 정몽원 회장은 “완성차 기업들이 지금의 위기상황 속에서 대규모 인력적 비상조치들을 급속히 단행하고 있는 상황들은 우리 역시 고통스럽지만 도저히 피할 수 없는 길을 선택해야만 함을 보여준다”며 “인력적 효율화 조치까지도 피하지 않기로 결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합니다.
하지만 최고 책임자로서 2016년 문막공장에 희망퇴직이 있기까지 사전에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그 후로 더 이상 인원 조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각오를 다졌고 어떤 실천을 해왔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어려울 때마다 가장 손쉬운 인원 조정을 거론한다면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직원의 신뢰는 무너지겠죠. 과연 인원 조정말고 보여줄 능력이 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오너가 리스크라는 슬픈 현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감옥에 갔을 때 삼성전자의 주식은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에서는 ‘오너가 리스크’라는 말이 유명해졌죠. 만도노조도 현수막을 통해 따끔하게 지적했듯이 “무늬만 정도경영, 말로만 만도가족”이란 말이 딱 들어맞습니다.
자동차 산업 위기 전, 만도 잘 나갈 때 정몽원 회장의 행보는 어땠을까요?
정몽원 회장이 2008년 만도를 다시 찾고서 가장 강조한 말이 정도경영입니다. 정몽원 회장이 만도를 떠나 한라를 살리겠다고 집중했던 때가 2012년입니다. 공교롭게도 바로 2012년부터 비자금 156억 조성혐의로 한라 전·현직 임원에게 실형이 선고됐죠. (「철의노동자」제10-11호, 2018년 7월 13일 인용)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3년 한라건설 유동성 위기국면이었습니다. 이 역시 영화를 만들어 국제 영화제에 출품한다면 각본상, 남우주연상(만도), 남우조연상(마이스터) 후보가 될 만합니다. 당시 상황을 다시 상기하면 이렇습니다. 한라건설이 어려워지자 “만도가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을 출자하고, 마이스터는 한라건설에 3,380억을 출자”해서 한라건설을 살렸습니다.(인터넷 언론 『중소기업신문』2013년 4월 16일자 인용) 이후 만도의 인적분할로 마이스터는 한라홀딩스로 합병되면서 만도가 출자한 3,786억은 한라와 한라홀딩스가 꿀꺽한 셈이 됐죠.
결국 한라는 국세청으로부터 329억 추징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2010년 ~ 2017년까지 세무조사 결과 부과된 액수였습니다.(인터넷『시사위크』2019년 1월 30일자 인용)
한라홀딩스 배당으로 정몽원 회장의 구설은 끊이질 않습니다. 2018년 실적이 대폭 줄었음에도 배당액은 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정몽원 회장은 51억 배당금을 받았죠.(표는 인터넷『데이터 뉴스』2018년 4월 3일자 인용)
기업 | 구분 | 2018년 | 2017년 | 2016년 |
한라홀딩스 | 매출 | 8,884억 8,800만원 | 9,112억 | 1조 12억 |
영업이익 | 520억 9,188만원 | 627억 | 1,159억 | |
당기순이익 | 116억 7,882만원 | 445억 | 804억 | |
1주당 배당금 | 2,000원 | 1,350원 | 1,250원 |
정몽원 회장이 한라홀딩스 배당액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배경에는 만도에서 한라홀딩스로 나가는 브랜드 수수료도 빼놓을 수 없죠. 2017년 227억, 올해는 240억으로 계약됐습니다. 만도는 한라홀딩스 이전부터 존재했던 브랜드라는 점에서 불합리한 고액의 브랜드 수수료 계약!! 문제 많습니다.
만도 잘 나갈 때는 향후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죠? 대비 잘 한 과정이 이렇습니까? 대답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