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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1-04호 > 소식지/선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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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노동자 제11-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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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0-02-21 10:39 조회3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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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 담화문이 공허한 이유

 

지난 주 공장별로 사업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요약하자면 한국 공장이 어렵다는 얘기와 주물품 외주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사측이 매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문을 외워대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만, 우리들에게 뭘 어쩌라는 건지 답답합니다. 우리한테 영업 일선에 나서라고 하는 건지? 연구개발에 나서라는 건지? 아니면 어떤 불이익을 받더라도 참으라는 건지? 머리에서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조차 막은 경영설명회!!

문막에서는 주물품 외주를 설명하면서협의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답니다. 질문도 받지 않을 거면 왜 설명을 하는지,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눈앞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하긴 질문을 받고도 할 수 있는 대답에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책임질 수 있는 위치도 아니고, 경영 위기의 핵심 당사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수 있나?

경영 위기를 설명하면서 외부 요인을 주로 설명했는데 정말 그럴까요? 우리의 진단은 다릅니다. 2008년 정몽원 회장이 만도를 인수하면서 했던 말이 있는데요.“저는 품질과 영업, 임원 인사, 그리고 미래를 위한 투자에만 전념토록하겠다고 했죠.

 

최근 국내 완성차 후속 수주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습니다. 전면에 나서서 스스로 챙기겠다던 영업의 결과가 시원찮았던 겁니다.

 

전문가들이 현대차 경영 부실을 거론하는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2014년 한전 부지 매입입니다. 당시 감정가의 약 3배에 해당하는 1055백억(평당 438백만원)을 쏟아부었죠. 미래차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투자해서 기회를 놓쳤다는 겁니다.

 

만도도 예외가 아닙니다. 2014년 한라건설을 살린다고 약 3,800억을 마이스터를 통해 우회지원했습니다. 마이스터는 한라홀딩스와 합병해서 만도가 큰 손해를 보게 된 겁니다.

 

경영위기의 원인과 책임, 위기 극복의 의지 있나?

 

경영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고, 책임질 부분은 무엇이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를 밝혀야 하는데 아쉽게도 부사장의 담화문에는 이런 내용을 담지 못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 경영자가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정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하는 이유죠.

 

위기일수록 전면에 나서야!!

조선시대 명장 이순신은 왜군의 공세에 연이은 패배로 수군을 육군으로 편입하려는 선조 앞에 나서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라며 수군의 육군 편입을 막았습니다. 수군을 책임지겠다는 이순신 장군의 의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이순신 장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명랑해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만도의 위기,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최고 경영자는 이 위기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느끼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고 경영자로서 먼저 책임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예를 들자면, 만도가 매년 한라홀딩스에 지출하는 브랜드 수수료 절감을 위해 상표권을 만도에 판다든지, 만도가 한라홀딩스에 지출하는 물류비, 컴퓨터 시스템 구축 및 자문비 등 분기당 약 230억에 달하는 비용에 대한 절감방안을 제시해야 된다는 겁니다.

 

어려울 때 전면에 나서 위기를 극복하는 자야 말로 진정한 리더 아닐까요? 우리는 만도의 진정한 리더를 원합니다.

 

만도에도 이순신 장군 같은 충신이 필요합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이 한전 부지 매입을 위해 감정가의 3배가 넘는 배팅을 할 때 이사진에서는 누구 하나 반론을 펴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다른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표출할 수 있어야하며, 존중받아야 합니다. 정몽원 회장이 그토록 강조하던 소통이 바로 이런 것 아닌가요?

 

정몽원 회장이 한라건설을 살리기 위해 약 3,800억의 우회지원을 결정할 때 반대 의견을 낸 임원이 만도에 있었을까요? 아마 없었을 겁니다. 혹 있었다면 지금은 만도에 없겠죠.

 

우리는 파리 목숨(?)과 같은 임원들에게 이런 가혹한(?) 실천을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현실적이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할 유일한 적임자가 있습니다.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전 직원이 노동조합으로 뭉쳐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