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10-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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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19-12-11 14:57 조회476회첨부파일
- 철의노동자 제10-33호.hwp (646.5K) 194회 다운로드 DATE : 2019-12-11 14: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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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의 또 하나의 그늘, 경영진의 불투명성!!
우리는 지난「철의노동자」32호(12/4)를 통해 만도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부정적 측면으로 예전에 발생하지 않았던 브랜드 수수료 등의 비용증가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측이 전사 유휴인력 해소방안을 찾자며 전사고용안정위원회를 요청한 것을 보니 또 하나의 그늘을 보게 돼서 씁쓸합니다. 바로 경영진의 불투명성입니다.
누군가는 양치기 소년이라는 낙인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6월 24일 정몽원 회장 담화문이 기억납니다. 그에 따라 7월 2일 사무직 희망퇴직 시행문이 발표됐고, 최근 주물품 외주화와 전사 유휴인력 해소방안이 제시됐습니다.
한편 정몽원 회장은 담화문 발표 이후 7월 19일 만도노조와의 면담을 했습니다. 만도지부는 초대받지 못했습니다만 만도노조의 홍보물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사무직 희망퇴직으로 인한 현장 혼란 관련하여서 정몽원 회장은 유감 표명과 사과하며 양해를 구했다. 현장 희망퇴직과 관련해서는 그런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였고, 사업 분리 매각 역시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는 겁니다. (「민주광장」임금교섭속보 5호, 7월 24일자)
그렇다면 사측은 정몽원 회장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희망퇴직을 추진하겠다는 건지, 아니면 정몽원 회장이 단 몇 개월 만에 생각이 바뀌어 희망퇴직을 하자고 한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몽원 회장과 핵심 경영진 사이에 만도에 대한 진단과 계획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쯤 되면 정몽원 회장과 탁일환 사장, 그리고 노동조합의 3자 대면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야 누구의 말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누구와 교섭을 해야 하는지 구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협상이 일방적이지 않으려면, 얻는 것이 있어야!!
우리는 지난「철의노동자」제31호(11/20)를 통해 2019년 교섭에 대한 약평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사측이 얻고자 한 것을 많이 얻었고 전략적으로 우리가 부족했음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사측은 교섭을 앞두고 경제위기, 경영위기론으로 기선(정몽원 회장 담화문)을 제압했고, 그 다음에는 통상임금 문제를 임금교섭에 슬그머니 끼워넣음으로써 통상임금을 해결하면서 임금까지 마무리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는 어떤 전략적 대응이 필요할까요?
사측의 유휴인력 타령의 끝은 어디일까요?
지난 2016년 원주공장 유휴인력 문제로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만도노조에서도 「민주광장」제31호(4/28)를 통해 ‘원주유휴인력 공동위 이후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밝힌다’고 했습니다. 맞는 지적입니다만 사측이‘책임’을 진 것은 없습니다. 희망퇴직을 실현했으니 사측의 의도는 관철된 것이죠. 사측은 그 책임을 혹시 후한(?) 격려금이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것은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한 비용일 뿐입니다.
우려스러운 문제는 이런 유휴인력 타령이 끝이 있는가? 라는 겁니다. 한번 시작한 사측의 공세(?)에 쐐기를 박기 위한 노력이 없으면 사측은 틈 나는 대로 유휴인력 카드를 들이댈 겁니다.
이 시점에서 98년 정리해고 투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정몽원 회장은 한라그룹 부회장이었고, 만도기계는 오상수 사장 체제였습니다. 오상수 사장이‘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확약서를 쓰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이에 반대하던 노동조합을 상대로 공권력을 투입했습니다.
최선은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
이처럼 역사적으로 사측은 희망퇴직 없다고 하고서는 나중에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경영 부실이나 위기에 대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습니다.
노사관계에서 사측이 더 강한 힘을 지닌 건 사실입니다. 단체행동권을 염두에 두지 않는 상황에서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노동자의 전략은‘상대에게 열 대 얻어맞아도, 한 대는 때린다’는 카운터 펀치 작전이 최선 아닐까요? 그 한방의 의미는 강한 상대에게 너도 맞는다는 일말의 경고(?)가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