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1-4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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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1-09-15 11:43 조회251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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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가위만 같기를 바라는 마음!!
지부장 신동진
코로나19는 변이와 변이를 거듭하며 무궁무진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와중에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백신 접종도 한가위를 지나면 70%를 넘겨 코로나19 속에 일상을 회복하는 조치가 조금씩 취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19가 보여주듯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노동조합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12년 직장폐쇄로 기업노조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2021년 3노조가 생길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휴가 이후 보직 계장들 중심으로 3노조 가입은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일이었습니다.
만도지부는 커다란 연못에 작은 파문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보직 계장들의 3노조로 가입하는 마당에 우리는 사측이 예상치 못한 만도지부로의 가입도 열려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상급단체가 무조건 한국노총이었던 시절, 민주노총의 탄생은 당당히 투쟁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결국 노동조합은 투쟁하는 조직이냐? 투쟁하지 않는 조직이냐? 로 나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임금 교섭은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만도지부 역시 투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측에‘저항했다’라는 자기 만족을 뛰어넘기 힘듭니다.
해서 우리는 만도노조가 투쟁에 나선다면 작은 동력이라도 힘을 싣고자 조성신청을 통해 투쟁을 준비했던 겁니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선택해야 합니다. 바이러스는 박멸의 대상이지만 현실에서는 박멸되지 않고 극복되는 법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동료들 마음 속 바이러스는 잠시 잊고 단일노조 시절‘금속노조 만도지부’를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모쪼록 넉넉한 한가위 되십시오.
개별교섭!! 사측이 갈라놓은 선!!
우리는 철의노동자 특별호(9/7)를 통해 지난 임금교섭에 대한 평가를 동료들의 비판적 시각을 인용해서 다뤘습니다. 안 그래도 뜬금없이 만도노조 임금교섭을 평가하냐는 얘기가 나올 것 같아 내부토론방에 간략하게 취지를 밝혔는데 공교롭게도 만도노조 홍보물이 나왔습니다. 이야기에는 맥락이 있으므로 이를 짚어보려 합니다.
다수노조의 숙명!! 실질적 교섭 주체!!
개별교섭을 했기 때문에 만도노조로서는 억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도에서 개별교섭은‘독립적’이란 의미가 아니고, 다수노조 교섭에‘종속’되어 있다는 뜻합니다. 교섭에서의 노조간 차별은 문제가 되기 때문에 만도노조 교섭 결과와 다른 결과를 내올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만도노조 교섭은 만도 전체 노동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비판적 시각을 갖고 동료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는 만도노조의 교섭 등 전체 직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간2교대제 및 월급제, 문막 희망퇴직, 통상임금 소송 및 전체 희망퇴직과 주물 외주 등 여타 사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우리는 노사협의회, 고용안정위원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등 노사간 협상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발언하는 겁니다.
개별교섭 울타리를 넘자!!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복수노조 사업장에서 개별교섭을 하는 곳은 만도가 유일합니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는 만도지부에 대한 사측의 차별 공세가 있었고 그로 인해 조직화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타 사업장도 초기에 개별교섭을 했으나 차별에 대한 소송으로 교섭이 파행으로 진행되다가 현재는 다수노조가 대표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별교섭은 차별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만도지부와 만도노조에 커다란 벽과 선을 그어 놓겠다는 사측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복수노조가 사업장 단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복수노조는 2012년 만도노조, 2021년 3노조가 선택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