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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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2-07-26 07:32 조회238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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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타결은 결과일 뿐, 목적이 될 순 없다!!
우리는「철의노동자」제12-23호에서 교섭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 “사측이 대안 제시 능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왜냐하면 노동조합이 요구는 할 수 있어도 안을 제시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0년 사측의 태도가 어땠는지 잘 드러납니다. 그러면 노동조합은 과연 타결을 목적으로 교섭하는 걸까요?
타결 자체가 목적이라면 백지위임이 가장 확실한 방법!!
노사간 교섭에서 ‘쟁의 없는 타결’을 노사 상생인 것처럼 얘기합니다. 하지만 교섭 결과는 노동조합 요구안이 얼마나 관철되었는가에 따라 성패가 나뉘는 것이지, 상생이랄 수 없습니다. 상생은 사측이 이 정도면 됐다고 할 때 주로 쓰는 ‘자화자찬’일 뿐입니다.
이처럼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서는 부득이하게 쟁의가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사측이 불편함이나 다급함이 없는데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있을까요? 쟁의를 포기하다시피 한 지난 시기, 사측이 아쉬울 것이 없으니 최종안이라고 제시하고는 ‘이제 어떻게 할래?’ 라는 고압적인 자세로 교섭에 임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교섭의 목적은 핵심 요구안을 최대한 관철시키는 데 있습니다. 타결 자체가 목적이 되면 교섭결과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맙니다. 타결 자체가 목적일 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딱 하나 쟁의가 아닌 ‘백지위임’일 것입니다.
사측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요즘 일거리가 예년만 못해서 압도적인 쟁의행위 가결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급할 것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노동조합이 3개라는 것, 특히 쟁의권을 확보한 만도지부와 만도노조에 보직 계장이 많이 이탈했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해 봅니다.
타결 자체가 목적일 수 없고, 사측이 자신감을 갖는 부분이 명확하므로 우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투쟁의 주역인 동지들이 이야기꽃을 피울 때, 핵심 요구를 관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지들의 함성!! 휴가 전에 끝낼 일 없다!!
지난 22일(금) 만도노조는 10년 만에 약식 집회 형식으로 1조⦁ 2조 교섭 보고대회를 열었는데 동료들의 반응이 “눈시울이 불거졌다”, “가슴이 울컥하더라” 는 것이 다수였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영향을 줬나 봅니다. 몇 몇 동료분들이 짧게 의견을 전해왔습니다. 간단히 편집해 싣습니다.
휴가 전 타결!! 굳이 매달릴 필요있나?
지난 10년 동안 휴가 전에 반드시 타결해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는 것처럼 찬반투표에 불려나갔습니다. 우리는 급할 것 없다. 완성차 끝나고 해도 된다고 얘기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무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물론 작년에도 마찬가지였죠.
사실 휴가 전에 찬반투표 부치고 가결되면 하루 더 쉬는 것에 길들여졌는지도 모릅니다. 막상 불만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찬성 찍었는데 스스로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10년 만에 집회도 하고 위원장, 지부장의 각오를 듣고 나니 “그래 이번에는 휴가 전 타결에 연연할 것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사측이 버티면 우리도 버티면 됩니다. 우리가 급할 것이 뭐 있습니까? 미타결 사업장으로 이름나면 누가 신경 쓰이겠습니까? 올해 퇴직하는 분들 퇴직금 생각에 고민하는데 그 분들 정도는 투쟁에서 열외 시켜줘도 되지 않을까요? 이번엔 휴가를 넘겨 길게 한번 가봅시다.
동지들로부터 배운다!! 관성에 젖지 말고, 쉽게 물러서지 말자!!
역시 동지들은 투쟁의 주역입니다. 교섭 막바지에는 아무래도 노사간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조합원 동지들의 마음과 의지를 잘 살피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단일노조 시절 집행부 생각과 조합원 동지들 생각의 차이가 생겨 부결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오직 조합원 동지들의 의지만 믿고 가야한다는 원칙을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단일노조 시절 98년 공권력 투입을 제외하면 휴가를 넘겨서 교섭을 진행한 것은 금속 4기 집행부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당시는 투쟁 수위도 낮지 않았기 때문에 휴가를 넘기는 부분에 대해 노사가 모두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임금 격차 해소(무보직 O/T와 2011년 입사자 대책), 정년 연장, 산업전환과 창립 60주년 새 출발을 의미하는 2012년 직장폐쇄에 따른 전 직원 위로금과 원상회복, 전 직원 고용안정, 그리고 익산지회 사무실 등에 대해 노사간 의견차이가 큽니다. 우리가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