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노동자 제12-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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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만도_지부 작성일22-07-18 09:41 조회219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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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의행위 찬반투표로 교섭은 균형점에 놓였다!!
지난 1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 인원 대비 100% 찬성률로 가결되었습니다. 이로써 만도지부와 만도노조 공히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사측에 억눌렸던 분노가 표출됐다는 것과 ▷노동조합의 주인은 바로 조합원 동지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조합원 동지들을 믿고 핵심 요구를 쟁취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야말로 노동조합 민주주의의 꽃!!
조합원 동지들의 절절한 요구를 담아 임금과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을 잘 만드는 것이야말로 노동조합의 기본 임무인데 요구안 자체가 시원찮으면 교섭 자체가 맥이 빠지고 힘을 잃고 맙니다. 그러나 교섭 요구안이 현실에 대한 진단과 과제를 잘 담고 있다면 교섭에 긴장감이 생기고 사측도 상응한 반응을 보입니다.
우리는 지난 13일 배포된 「노사저널」제2022 – 04호 “쟁의행위를 통한 문제해결 방식은 노사 어느 쪽에도 도움되지 않는다!!”를 그런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자들이 사측에 대항하는 유일한 권리는 오직 단체행동권 밖에 없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사측과 맞서기에 노동자들의 힘이 너무 미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쟁의행위를 통한 문제해결은 노사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니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주장입니다. 사측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노동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무슨 뜻인지 이해할 방법이 없습니다. 사측 주장은 마치 노동자들에게‘패 다 보여주고 고스톱 치자’는 말과 같습니다. 사측은 지난 10년 동안 노동자들의 패를 미리 다 보고 고스톱 쳐왔던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쌓인 울분을 쏟아낸 투표 결과에 사측이 화들짝 놀란 모양입니다. 이로써 2022년 교섭은 노사간 힘의 균형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의 힘은 조합원 동지들의 단결에서 나온다는 점!! 이것이야말로 노동조합이 지켜야 할 자주성과 민주성의 원리라는 점을 우리 모두 잊지 맙시다.
사측 반응을 통해 알 수 있는 몇 가지!!
무보직 O/T와 2011년 이후 입사자 임금 격차에 대해 사측은 “과도한 요구라고 치부하며 비합리적인 요구를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측이 인정한 쟁점!! 무보직 O/T 와 2011년 이후 입사자 임금 격차!!
노사저널을 통해 사측은 이 문제가 쟁점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입니다. 이러한 공세를 통해 ‘이 문제가 쉽지 않겠구나’라는 여론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술이지 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무보직 O/T와 관련해서는 만도지부와 만도노조 공히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고, 사측이 보직계장 직무수행수당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별도로 뜬금없는 방식으로 O/T를 지급한 것은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은 처사였습니다. 보직 없는 노동자들에게 생산성 향상에 따른 O/T 요구가 무리하거나 비합리적일 수 없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와의 임금 격차를 근거로 사무직 과장급 이상에 대해 3년간 매년 20만원씩 인상한 것에 비하면, 하후상박식으로 요구하는 임금 격차 해소도 무리하거나 비합리적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또 다른 노림수!! 쟁점을 최소화 하라!!
사측이 이번 교섭에서 무보직 O/T와 2011년 이후 입사자 임금 격차가 쟁점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은 왜일까요? 우리는 사측이 두 가지로 쟁점을 축소하기 위한 전술이 아닐까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이외에도 산업 전환과 관련한 고용안정, 국내투자, 이를 토대로 정년 연장에 이르기까지 쟁점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쟁점이 많은 것은 경영환경의 변화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사측의 잘못을 탓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사측의 복지포인트 안에 비해 우리가 요구하는 복지카드 요구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덧붙이자면 사측이 노사저널을 통해 제기해온 선 성과급 및 격려금도 연말에 다루자는 포석 역시 선 성과급, 타결금에 대해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술로 보여집니다. 사측의 쟁점 최소화에 쟁점 확대로 맞서는 것!! 이것이 우리가‘1인 1요구안 쟁취의 의지로 이야기꽃을 피우자’는 제안이었던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