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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소기업 해고노동자 ‘이중 서러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대전충북지부 작성일13-01-29 10:41 조회2,179회

본문

 

등록 : 2013.01.27 20:29 수정 : 2013.01.27 20:29

 

 
지난 25일 오후 대전광역시 서구 둔촌2동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76일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성기업 해고노동자 신기병(왼쪽), 김풍년씨가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보쉬전장과 콘티넨탈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농성을 이어온 이들은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해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대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철탑·다리난간 위 칼바람에 떨고 사회적 무관심에 울고


유성·보쉬 등 모인 대전노동청 앞

부당해고 맞서 두 달째 천막농성

철탑선 배설물 줄이려 하루 2식만

금속노조 “새 정부, 노사문제 해결을”

 

 

새해를 맞은 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철탑과 다리 난간, 아스팔트 위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고단한 싸움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 있다. 전국의 해고노동자들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같은 대형사업장의 해고노동자들과 달리 중소기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은 사회적 관심도 멀어져 이중의 서러움을 안고 있다.

 

 

■ 대전노동청 앞 천막생활 두 달 27일 밤,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노동청 앞 해고노동자 농성장에 화톳불이 타올랐다. 유성기업, 보쉬전장(옛 만도 모터사업부), 콘티넨탈(옛 만도 전자사업부) 해고노동자들이 언 몸을 녹였다. 해고자는 유성이 27명(징계 136명), 보쉬 2명(징계 3명), 콘티넨탈 2명(징계 1명) 등이다.

 

 

농성은 지난해 11월7일 시작됐다. 사업주의 부당노동행위와 민주노조 파괴 공작 처벌,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기업 해고자 김선혁(36)씨는 “주간 2교대 근무 협의를 회사가 지키지 않아 2시간 부분파업했다. 직장이 폐쇄되고 ‘연봉 8000만원짜리 노동자들’로 왜곡당해 진압되는 사이 회사는 해고, 제2노조 설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유성기업의 제2노조 설립 당시 사쪽이 관리직을 동원해 새노조원을 모집했어요. 창조컨설팅 문건대로 진행된 거죠. 사실을 밝히고 법에 따라 조처해 달라는 겁니다.” 조남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수석부위원장이 말을 이었다.

 

유성기업 사업주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고소 사건은 지난해 11월말 천안노동지청이 조사를 끝내고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지휘를 요청했다. 사쪽의 혐의가 상당부분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두달째 ‘서류 검토 중’이다.

 

 

이 회사 민주노조 홍종인 지회장은 아산공장 앞 굴다리 위 한평 크기 판자에 앉아 97일째 농성하고 있다. 홍 지회장은 “노조쪽 수사는 속전속결인 검찰이 사쪽 조사는 시간을 끈다. 정부기관이 사업주를 대변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보쉬전장 노조는 2011년 말 사쪽이 성과급을 일방적으로 지급하자 잔업을 거부했다가 당시 정근원 지회장이 해고당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라고 결론냈으나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뒤집혔다. 노조는 사쪽이 창조컨설팅과 함께 ‘노조 깨기’를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쪽은 ‘불법쟁의에 대한 적법한 징계’라고 밝혔다.

 

 

박윤종 콘티넨탈 노조지회장은 “사쪽은 협의를 깨고, 노조가 파업하면 불법쟁의라며 손해배상 청구, 해고하는 게 공통된 수순이다. 순식간에 밥줄 끊기는 걸 본 노동자들은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 야구장 철탑, 병원 앞에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천일교통 김재주(51) 분회장은 지난 4일부터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의 43m 조명탑에 올라가 ‘노조 인정과 조합원 복직’을 외치고 있다. 배설물을 줄이려고 하루 점심·저녁 두 끼만 먹는다. 사쪽은 “김씨의 노조는 조합원이 적어 대표성이 없다. 일방적인 요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경기도 수원시 도청 오거리에서는 경기도가 유치한 외국인투자기업인 파카한일유압, 포레시아, 한국쓰리엠에서 해고당한 노동자 9명이 수요일마다 침묵시위를 한다. 대구 칠곡경북대병원 앞에서는 지난달 14일 병원에서 해고당한 비정규직 노동자 강영원(51), 배기숙(45), 강정희(47)씨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김기덕 지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발전을 공약했는데, 소규모 사업장의 체질이 건강해지려면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정립돼야 한다. 새 정부가 노조파괴 공작으로 해고당한 노동자들 문제부터 풀어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전 수원 전주 대구/송인걸 김기성 박임근 김일우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