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전 위원장 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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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욱 작성일17-10-25 13:47조회27,8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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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범 前 현대차 노조위원장의 해외공장 답사기가 전국적 이슈가 되었고, 그의 글은 보수언론에 의해 확대 재생산 되었다. 많은 활동가들과 몇몇 조직은 이상범을 배신자라고 칭했다.
“소모적·대립적인 노사관계로 우리(현대차) 스스로 발목을 잡으면서도 고임금, 고복지, 고성과금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동안 내수시장에 대한 독점적 지위와 협력업체에 과중하게 고통을 부담시킨 결과가 크다”.
“우리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강제당하거나 퇴출이 기다리고 있다”.
“노조 지도자들은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지향해야 하며, 우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망해봐야 정신차린다’는 말을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가 블로그에 적은 글 중, 가장 언론에서 주목했던 부분들이다.
나는 이 진단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 ‘내수시장의 대한 독점적 지위’와 ‘협력업체에 고통 부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부분이 있다. ‘퇴출’을 운운한 것도 전직 지부장으로서 가벼운 행동이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글이 조금 과장되고 민감한 부분을 언급했다고 해서 글쓴이를 배신자로 몰아 붙이는 행태는 가히 중세의 마녀사냥에 가깝다. 우리도 이제 ‘유연’해져야 한다. 자본이 말하는 ‘유연’이 아니라, ‘사고의 유연’말이다.
민주주의란 나와 다름을 인정하며 공론의 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다. 심지어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 하더라도 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탄압받는다면 같이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어느 누구라도 특정 의견으로 인해 낙인 찍히거나 탄압을 받으면 안된다. 우리가 국가보안법 철폐를 목놓아 외치는 이유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주장이 단지 이상범 위원장 한명의 소수의견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표출되는 혁신에 대한 갈망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