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MZ조합원 인터뷰] 한화창원지회 최수빈 조합원 (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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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3-04-24 10:07조회3,1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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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현장에서 봤던 MZ세대의 모습은 어떤가요?
A. 모든 MZ세대들이 그렇진 않지만, 진급도 걸려 있고, 막 결혼도 하고 이러다 보니 선배를 응원하는 정도? 끝까지 투쟁하는 모습이 아니에요. 또 사측과의 어느 정도의 합리적으로 줄건 주고 받을 거 받자는 마인드도 있죠. 끝까지 투쟁 다 쟁취하자는 열정? 의지?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고요,
정말 누구보다 강성인 청년 조합원들도 있죠.
오히려 세대 차이보다 여러 환경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개인 성향 차이가 더 큰 것 같아요. 선배든 후배든.
Q. 노동조합 활동을 할 때 선배급 조합원이나, 지회 간부분들에게 세대 차이가 난다고 느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A. 세대 차이라기보다는 인식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선배들은 “젊은 너희들이 이제 해야지”, “젊은 너희들이 조금 더 고생해라”, “나는 너희가 이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나도 옛날에 고생했다” 라고 생각하는 모습들이 크게 보여요. 선배들 입장에서 이해는 되지만, 100% 동의하고 수긍하기에 MZ세대 조합원들과 인식 차이가 크다고 생각되요. 같은 동지이고 평등한 관계라고 교육 받았는데, 현실에선 그런 인식 차이가 등장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불편함만 서로 커지고, 회식 때 자리도 따로 앉고 하죠. 그래도 솔선수범하는 선배들, 또 먼저 나서서 열심히하는 후배들이 있어서 지회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 그런건 아니니까요.
Q. 청년 조합원 모임 같은 것도 하나요?
A. 지회 사업으로 청년 조합원 모임을 추진했고, 진행하기도 했어요. 사실 반응은 좀 시큰둥해요. 안오는 분들이 좀 많고, 오는 분들도 내용적 편차가 크고요. 또 저 말고 선배급 간부가 동석하면 청년 조합원들이 조금 어려워하기도 하죠. 쉽지 않습니다. 지난 1월에 모임을 했었고요. 조만간에 또 모임을 하고 서너달에 한번씩은 모이고자 합니다.
Q. 윤석열 정권의 MZ세대팔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리 입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젊은 층이 자기네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기업들의 이윤을 위해서 거짓·분열 선동하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거짓 선동이고,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MZ세대는 실체도 없다.
그리고 실제로 69시간 발표했을 때도 MZ노조에서도 반대했죠. MZ들은 또 일한 만큼 보상을 받고 싶어 하는데 69시간제를 해서 압박을 주려는 거잖아요. 오히려 진짜 MZ세대들은 반대하고, 또 재검토 한다고 하는걸 보면서 진짜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어요.
Q. MZ노조 이야기도 잠깐 나왔는데요. MZ노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일단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저렇게 아마 부딪혀 보는 것이 나쁘진 않죠. 물론 정치 투쟁을 해봐야 또 제대로 맷집이 커지고 현실도 알 테지만, 그래도 사업장이라도 변화시켜보겠다고 지금 열심히 하더라고요. 나름 노조 가입서도 현장에서 돌리고, 현장과 소통하려는 모습.
아마 정치 투쟁은 87년도 노동자 투쟁이나, 노개투,IMF 이런 걸 안 겪어봤으니. 공감을 못하는 것이죠. 자기네들도 얘기하더라고요. 반미 투쟁 이런 것들을 공감을 못하겠다.
그래도 일단 저거라도 시작하는 게 어디인가요. 또 생각보다 가입률이 저조하더라고요.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하고는 별개로 하겠다고 말하지만, 결국에는 함께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우리도 무시하거나 욕하기보다는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손을 내밀어 보기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Q. 혹시 윤석열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나요?
A. 거짓 선동하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 나라 망치지 말고 내려와라. 탄핵 시키기 전에 내려와라. 사실 욕을 하면 더 쉬울텐데 인터뷰에서 욕은 할 수 없으니 어렵네요.
Q. 젊은만큼 앞으로 금속노조와 함께할 시간이 엄청 깁니다. 금속노조에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A. 지금도 하고 계시지만 청년 조직화 활동이 정말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봤을 때 정치 투쟁도 좋은데, 우리 내부가 지금 점점 무너져 가고 있어요. 청년들의 관심도 떨어져 있죠. 조합이나 지부에서 청년 조직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말 간절히 청년 간부, 활동가가 필요합니다. 당장 지금 간부를 맡고 있는 선배들이 정년이 멀지 않았어요. 머지않아 MZ세대들이 노동조합의 핵심 간부가 되어야할텐데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세대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변화 시켜나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Q. 반대로 선배 조합원들은 MZ세대에게 무엇이 그리 불만인지 궁금해합니다. 구체적인 불만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사실 선배 세대 조합원들이 MZ세대를 이기적이라고 얘기하죠. 물론 MZ세대가 이전보다 개인주의 성향이 큰 것도 맞지만, MZ세대 입장에서 또 적지않은 선배 세대 조합원들이 모습에서 이기심을 찾아볼 수 있거든요. 우리가 흔히 관성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MZ세대도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선배 세대 조합원들 중에서도 이기적이고 관성적인 분들이 계시죠. 그런 모습들이 MZ세대의 불만 지점이지 않을까 생각되요.
Q. 끝으로 경남지부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A. 금속노조 경남지부 동지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투쟁도 한다면 할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 위기가 아직 안 왔나 이런 생각도 들어요. 지금 위기가 오고 있는데 진짜 87년도 투쟁처럼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