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에 개입한 경찰은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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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19-05-21 14:55조회11,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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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가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에 정보경찰이 개입했다고 수사결과를 밝힌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1일 도경찰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염호석 열사는 삼성의 노조탄압에 맞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설립 투쟁이 진행되던 지난 14년 5월 스스로 생을 끊었다. 염 열사는 유서에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으며,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도 보지 못하겠다’며 ‘시신을 찾게 되면 지회가 승리할 때까지 안치해 달라. 지회가 승리하는 그 날 화장해 이곳에 뿌려달라’고 밝혔다.
정보경찰은 삼성을 대신해 열사 가족들에게 삼성의 돈을 전달했으며, 열사의 장례를 노조장에서 가족장으로 치르도록 열사 가족을 회유했다. 또 병원에서 화장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사 시신 안치비용에 대한 보증을 서고, 삼성과 공조해 열사의 시신을 탈취했다. 이에 더해 열사투쟁을 이어가던 노동자들을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해산 시키는 등 염호석 열사의 실종신고부터 시신탈취, 화장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경찰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권고했지만 수사결과가 나온 일주일이 지난 21일 현재까지 경찰의 움직임은 없다.
지부는 “염호석 열사가 스스로 생을 끊어 낸 2014년은 이철성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이 재임 중인 시기”라며 “이 전 청장은 영등포 경찰서장 재임시절에는 KBS노동자들을 사복경찰을 도입해 불법해산시킨 정황이 있고, 도경 재임시절 밀양송전탑 반대 농성장을 강제철거하는 등 수구보수세력에는 온대하고 진보세력에는 경찰력을 과감없이 동원하는 행태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부는 “이 전 청장은 도경 청장을 재임한 후 박근혜 시절 청와대 22경호대장으로 진급했고, 최근 지난 16년 4월 총선당시 경찰 정보라인을 이용해 친박계를 위한 맞춤형 선거정보를 제공했다”며 “이러한 이 전 청장이 도경청장 재임시절 발생한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에 도 경찰청의 개입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비상식”이라 밝혔다.
지부는 “진상조사위 수사결과에 거론된 개입한 정보경찰 중 일부는 승진해 모 경찰서의 서장이나 일선 경찰로 활동 중”이라며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은 경찰이 삼성의 수족이 되어 일해 왔음을 명명백백 확인했으며, 본청과 도경찰청으로 이어지는 보고체계에 따라 이어진 경찰력의 집행”이라고 못 박았다.
지부는 이날 도경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염호석 열사를 향한 도 경찰청의 진심어린 사과와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과정에 연루된 정부경찰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경남지회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며 도경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청장의 부재로 성사되지 못했다. 도경 관계자들은 면담 일정을 잡아 전달 해 줄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