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두산중공업 강요된 희망퇴직에 이어 휴업까지, “사람이 미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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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0-03-12 12:40조회9,8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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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적자 속에서 배당잔치를 벌이며 인적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멈추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20일 강요된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이 결과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 47명을 포함한 500여명이 일터를 떠났다. 사측은 이에 더해 지난 10일 지회에 공문을 보내 극단적인 비상조치를 운운하며 휴업시행을 위한 노사협의를 요청해 왔다. 두산중공업의 인적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2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투쟁에 나섰다. 지부는 ‘두산그룹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사람이 누구인지 묻습니다’라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부는 “두산중공업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고 언론을 통해서 알려왔다. 세계 발전시장 침체로 두산중공업만이 아니라 많은 회사가 어렵다”며 “두산중공업은 가장 편한 방법으로 노동자 숫자를 줄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두산중공업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조2천5백억의 적자를 기록하며 정작 6천억원이 넘는 배당을 했다”며 “이중 1/3은 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에 배당되었고, 최고 경영진은 성과급까지 가져갔다”고 규탄했다.
지부는 또 “두산중공업은 석탄(화력)과 원자력, 그리고 가스까지 준비하고 있는 발전업체”라며 “차세대 발전산업의 모델이라고 하는 수소발전은 두산중공업이 아닌 ㈜두산에서 분리해 나온 두산퓨어셀에서 하는 등 두산중공업의 노하우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현 경영위기에 대해 실효적인 비상경영조치는 오너들의 사재출연, ㈜두산의 두산중공업 회생을 위한 적극적 지원의 선행, 부실 경영의 주역인 현 경영진은 물러나고 책임있는 전문경영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지회장은 “특정한 인원에 대한 휴업이 정당하다는 선례를 남기면 이후 사용자의 눈밖에 나는 노동자를 관리하는 방법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특정 계층에 대한 휴업에 노동조합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저강도의 구조조정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중공업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3,098명이 중도에 사직했다. 지난 2009년 5천853명이던 조합원은 올해 희망퇴직 전을 기준으로 1,728명으로 줄었다.
이성배 지회장은 “올해 회사가 인적 구조조정을 시행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곳에서 산재사고가 13건이나 발생했다”며 “3명이 일해야 하는 곳에서 2명이 일하는 등 오히려 인력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