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부울경본부, 투쟁쌀로 연대의 정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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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1-02-09 16:56조회6,8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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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서진호)가 지부 소속 투쟁사업장 동지들에게 ‘투쟁쌀’을 전달했다.
본부는 지부 소속 투쟁사업장인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산업보안분회 ▲마창지역금속 한국공작기계현장위원회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한국산연지회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조합원 동지들에게 10kg의 쌀을 전달했다. 지부에 전달된 쌀은 41포대로 전체 410kg이다.
서진호 본부장은 “내일 모레면 온 국민이 가족들과 정을 나누는 설이지만 지역 투쟁하고 있는 동지들은 누구보다 외로운 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투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외롭지 않게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홍지욱 지부장은 “본부에서 어제 도정한 쌀을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조합원 수에 맞게 지원해 줬다”며 “본부에서 함께 연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조합원 동지들에게 전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지부 투쟁사업장은 5곳에 이른다. ▲대우조선보안분회 노동자들은 지난 2019년 4월 1일자로 대우조선으로부터 불법해고 된 후 2년여 동안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행정소송 판결로 대우조선의 사용자성이 인정되었지만 사측의 외면 속에 노동자들은 여전히 대우조선 서문 앞에서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은 항고를 할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노동자의 삶을 두고 시간끌기로 사측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법원 판결대로 사람을 살려야 하지만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이 지난 2019년 11월 위장영업양수양도를 자행한 한국머신툴스 내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간 지 1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한국공작기계와 연관이 없다던 한국머신툴스는 한국공작기계의 영업망과 AS망을 그대로 사용하며 영업을 하며 새로운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한국공작기계 대표이사의 아들은 한국머신툴스의 직원에서 임원까지 승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머신툴스는 공작기계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해고자들을 외면하고 있다.
사측은 오히려 사내 천막농성장에 대한 이용료를 내라며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한국공작기계 해고자들은 컨테이너를 보수하고, 선전전을 진행하며 하루하루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9년 12월 31일자로 해고되었다. 법원에서는 해고 전후로 해서 10번의 한국지엠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판결을 했지만 사측의 법원 판결 이행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 농성과 출퇴근 선전전, 시민선전전을 이어가며 법원 판결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오는 2월 25일에는 창원지방법원에서 재판중인 체불임금 관련 소송의 최후변론이 종결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원의 판결대로 노동자들이 정규직이라면 받았어야 할 임금을 하루빨리 받을 수 있도록 판결기일의 연기없이 하루속히 판결이 나야 할 것이다.
▲한국산연의 노동자들은 지난 7월 일방적인 위장폐업 공고에 맞서 투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월 20일 해고되었다. 해고 이후 사측은 단전단수를 진행하고, 지회 사무실 철거와 천막철거를 요구하며 법적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산연 사장이 청산인이 되어 진행 중인 청산절차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외면하고, 노동자들과의 대화조차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투쟁은 유례없는 한-일 노동·시민사회단체의 연대투쟁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매주 목요일 한일 온라인 공동집회는 물론 일본 내 8개 산켄전기 영업소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 등 완성차의 외투자본 문제, 한국게이츠 등 부품사업장의 외투기업 문제 등 외투기업의 먹튀논란이 수십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규제법안이 없는 작금의 현실은 외국자본 아래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지에이산업 노동자들은 명명백백한 불법파견 책임을 회피하려고 폐업을 단행한 사측에 맞서 해고철회 투쟁 중이다. 지난 1월 31일 해고된 노동자들은 모기업인 수성기체와 지분을 갖고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의 이사인 경남도청을 상대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설 이후에는 도청 앞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수위를 더욱 높여낼 예정이다.
특히 지에이산업의 토지 등을 갖고 있는 경남도의 역할이 부재한 가운데, 노동자들은 눈물로 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