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투쟁을 멈추면 아무런 희망도 꿈꿀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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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1-02-27 03:58조회6,4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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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25일 경남도청 앞에서 공동투쟁본부를 공식화하고 ‘경남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로 첫 포문을 열었다.
공동투쟁본부는 도 본부 산하 전체 산별연맹이 함께 하고 있으며, 지난 5일 ‘구조조정 박살, 정리해고 저지, 비정규직 철폐, 코로나위기 전가 중단’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날 결의대회는 투쟁본부 발족 이후 첫 결의대회였으며, 본부는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와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 중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지부 투쟁사업장인 한국공작기계현장위원회,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산업보안분회, 한국산연지회, 사천지역지회 지에이산업분회의 투쟁을 함께 결의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것은 도지사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답해주기를 기다리기 때문”이라며 “공동투쟁본부 아래 모였고, 다음에는 더 많은 동지들이 이 곳 경남도청 앞으로 몰려 들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대오를 갖춰서 투쟁할 것”이라 밝혔다.
홍지욱 지부장은 “최근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났지만 희망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산켄전기는 정부의 지원아래 성장했고, 지에이산업은 경남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대우조선은 경남의 큰 기업인데도 도지사가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홍 지부장은 “본부가 공동 투쟁을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의 힘으로 버티고, 적절한 투쟁을 배치한다면 승리의 길로 나설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코로나19 재난시기를 겪은지 1년여가 다 되어가는데도 노동자들의 고통스런 호소에 답없는 정권에 대한 규탄이 지속 이어졌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투쟁을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는데 국민을 지켜야 하는 정치가 자신의 일을 못한다면 조직된 노동자가 하자”고 호소했다.
김 부위원장은 “폐업하고, 위장공장을 운영해도, 불법파견에, 법원에서 부당노동행위라고 해도 정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이런 정치 엎어버리자. 총파업으로 투쟁하는 동지들이 엎어내자.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준비할 것”이라 결의했다.
투쟁하는 동지들의 절절한 호소와 결의도 이어졌다.
박대근 거통고조선하청지회 대우조선산업보안분회장은 “대우조선은 불법을 하고 있으니 불법을 바로 잡으라고 하니 26명을 해고했다”며 “지난 2년동안 열심히 싸워왔고 당연한 요구이기에 지난 3일 법원에서 승소판결을 내렸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 분회장은 “거제시장과 정당들이 청원경찰법을 지켜 노동자를 원직복직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대우조선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복직을 반드시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라 결의했다.
오연희 지에이산업분회 사무장은 “우리들은 지에이산업에 원청노동자로 입사해 회사의 요구로 아무도 원하지 않았지만 하청업체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며 “지에이산업 원청의 지시를 단 한번도 거부한 적 없었고, 회사가 어렵다기에 무급휴직까지 제안하며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다 같이 함께 일하자고 호소했지만 끝끝내 폐업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사무장은 “함께 살자했고, 함께 살고 싶은 것이 죄냐”며 “이제는 죽어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 결의했다.
오해진 한국산연 지회장은 “지난 7월부터 투쟁을 시작해 벌써 228일차 오로지 공장 정상화를 위해 투쟁을 이어아고 있다”며 “그러나 악질 일본자본답게 본사인 산켄전기는 지회의 교섭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고, 한국사장은 1월 20일 이후 청산인의 역할만 하고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오 지회장은 “지금의 한국산연 사정을 보며 칠흑같이 어둡고, 많은 어려움과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지만 투쟁을 멈추면 아무런 희망을 꿈꿀 수 없다”며 “힘없는 노동자가 자신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싸워야만 하고, 오로지 단결투쟁과 연대투쟁만이 우리의 투쟁을 승리로 만드는 지름길”이라며 현장으로 돌아갈 것을 결의했다.
이날 집회대오는 경남도청에서 본대회를 진행한 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으로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려내고, 정부여당의 역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