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사회연대사업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고 활동원칙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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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1-10-06 17:00조회6,9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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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연대사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사회연대사업의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적 활동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부는 6일 ‘함께하는 공동체 실현을 위한 사회연대사업 공청회’를 노동회관 4층에서 개최하였으며, 지난 2015년 이후 진행된 사회연대사업을 평가하고 미래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현 한겨레일과사람연구소 이사장(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은 “사회연대는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노동자, 서민들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공동의 실천을 벌일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이 과정에서 공동의 의식과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정립했다. 김 이시장은 사회연대의 상을 정립하는 이유로 일부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 밝히면서 구체적으로 ▲사회연대를 계급간 연대와 계급내 연대로 아우러는 개념으로 정립 ▲안으로는 기업별 틀을 넘어 비정규, 이주노동자,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까지 함께하는 임금고용연대와 노동기본연대 추진해 기존 노동운동의 한계 극복 ▲사회공헌이나 사회봉사사업이 아닌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복지연대를 추구하는 것이라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조효래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연대사업은 단순히 기금을 활용해 투입대비 효과가 높은 사업을 선별하고 선택하는 문제를 넘어 노동조합 운동의 방향을 재정립하고 이를 위한 전략적 고리를 찾아 의제를 설정하고 주체를 형성하며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사회연대 전략은 노동운동의 혁신과 재활성화 전략과 연결되지 않으면 애초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제시했다.
기존 지부의 사회연대사업이 ‘노동자의 권익향상 사업을 넘어 노동자 계층의 차별을 없애고 억업받고 소외된 민중들의 삶의 질을 개선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게 한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천적 과제를 던진 것이다.
조효래 교수는 이러한 방향을 바탕으로 한 실천과제로 노조정체성을 사회적 노조주의로 전환하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노조의 지역사회 영향력, 지역사회의 진보적 발전을 목표로 한 노조 독자기금으로의 발전을 제안하며 ‘노조 모든 부서들의 역할과 사업을 미조직, 취약노동자에게 확대하는 것은 물론 확장된 사업을 관련 시민사회단체와의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태현 이사장은 조합원이 참여하는 노조주도의 사회연대사업 필요성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존 공모사업 중심의 사회연대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 대해서는 조합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조직체계와 운영의 방법으로 ▲주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회연대위원회의 재구성 ▲사회연대위원 일부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한 심사위원회 ▲장기적으로 별도의 비영리단체를 구성해 연대사업의 폭을 넓힐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사회연대활동을 왕성하게 이어나가고 있는 희망노조의 활동원칙은 ‘시혜가 아닌 나눔’, ‘봉사가 아닌 연대’, ‘기부가 아닌 참여’이다. 김 이사장은 “나눔, 연대, 참여의 원칙이야 말로 지금 사회연대운동에서 가장 요구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는 지부 사회연대사업의 경과보고로 조은성 사회연대부장, 사회연대전략 사례로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전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회 위원장), 지부 사회연대활동 평가와 제안 조효래 교수, 지부 사회연대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연구 결과로 김태현 이사장이 나섰다.
김호규 위원장은 “사회연대사업을 진행하며 동기를 부여해 조합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는 안에서부터의 세력화가 중요하다”며 “사회연대운동의 세력화가 이뤄진다면 기업별 담장을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고, 경남지부가 사회연대사업으로 꾸준히 앞서나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홍지욱 지부장도 “사회연대사업의 단초는 평등사회 앞당기는 전노협에 있다”며 “금속과 민주노조의 운동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현실이지만 사회연대사업은 금속산별운동이 최소한 자신만의 이득이 아니라는 것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고 고립을 넘어가기 위한 발버둥”이라 밝혔다.
한편 사례에서도 유의미한 사회연대사업이 제안되었다. 금융노조는 지난 2020년 산별 임금협약으로 1.8%인상을 쟁취했지만 조합원들에게는 이 금액이 돌아가지 않았다. 인상분 중 50%인 약 1천억원은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등으로 지급했고, 나머지 50%인 약 1천억원은 용역, 파견노동자 근로조건 개선과 지원에 450억, 취약계층 지원 및 실업대책을 위한 근로복지진흥기금으로 550억원이 기부되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청년 540명 채용을 위해 통상임금 확대적용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인 조합원 1인당 약 1천만원을 양보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고, 임금양보를 위한 2일간의 파업을 진행했다. 조합원들은 고용연대 전략 추진을 위한 총회에서 93.3%찬성으로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