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서울쇼트공업, 노조도 환경도 무시하는 무법지대, 폐수 무단방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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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1-09-17 15:38조회7,0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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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는 서울쇼트공업에서 나오는 폐수로 창원 남천에 사는 수달이 고통을 받고 있다.
지부는 16일 서울쇼트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측의 폐수 무단방류 및 폐수 불법 저장을 고발했다.
서울쇼트공업은 폐철을 녹인 쇳물에 냉각수를 부어 쇼트볼과 그릿트를 생산하는데, 이때 사용한 냉각수를 처리하지 않아 비가 오면 창원 남천으로 흘러 넘친다. 사측은 경남도에 지하 저장고 159촌, 야외저장고 600여톤의 저장용량을 신고했지만 이미 저장용량을 넘은 폐수는 본관 지하 1층을 가득채웠으며 그 높이는 1m가량으로 예상된다. 600여톤의 야외저장고도 차단시설 등이 미흡해 빗물이 그대로 유입되고 있으며, 빗물과 합쳐진 폐수는 바로 앞 우수관을 따라 무단방류되는 것이다.
<폐수로 가득찬 본관 지하 1층>
마창지역금속지회 서울쇼트공업현장위는 사측의 불법행위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사측의 폐수가 흘러가는 남천은 창원시 내 22개 동을 끼고 도는 최대하천으로 한 때 인체에 치명적인 납과 카드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기도 했다. 이후 시민들의 노력과 기업들의 자체 정화시설로 회복되고 있으며 지난해 수달이 사는 것으로 확인된 청정 하천이다.
지부는 “한 기업의 이기심이 시민의 노력으로 돌려놓은 남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도 무시하고, 환경도 무시하는 무법지대”라며 사측을 비판했다.
설한목 마창지역금속지회 서울쇼트공업현장위원회 대표는 “폐수는 가공공정 열처리 용으로 사용하며 온갖 유해성분이 포함된 폐수이기에 절대 유출, 유실되어서는 안된다”며 “사측이 근본대책을 실시하지 않으며 방치하는 것은 외국계자본 주주와 특정인의 성과와 이익을 위해 불법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규탄했다.
이날 지부는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현장순회에 나섰으며, 저장용량을 넘어 물이 가득 차 있는 본관 지하 1층과 개방된 저장고의 실태를 확인했다.
■ “탈의실에 옷을 걸어놓으면 곰팡이 냄새가 밴다”
이날 지부는 서울쇼트공업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사내에서 개최했다.
서울쇼트는 기업노조로 있다가 지난 2월 금속노조로 전환에 성공했다. 마창지역금속지회는 사측에 지회 전임 인정 등 임시협약 합의를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고, 사측은 노무사를 교섭대표로 세워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 최근 사측 노무사는 단체협약 문구 중 ‘합의’는 들어갈 수 없다며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설한목 마창지역금속지회 서울쇼트공업현장위 대표는 “2004년 기업별노조를 설립해 운영했지만 단협은 점점 후퇴되고, 2014년 임금체계 개편이라는 명목아래 각종 수당은 삭제, 임금은 최저임금 인상율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금속전환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설 대표는 “19차의 임단협을 진행했지만 고작화된 사측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며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어렵고 힘든 싸움이지만 지부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수연 마창지역금속지회장은 “탈의실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나고, 현장의 조합원 동지들이 쉬는 공간 구석구석 쇳가루가 앉아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이라며 “3교대로 돌아가고 밥도 돌아가면서 먹고, 쉬는시간도 제대로 없다”며 현실을 전했다. 김 지회장은 “추석이 지나고 여기 이 자리에 천막을 치고 파업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한국게이츠를 엉망으로 만든 블랙스톤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와의 투쟁에 동지들의 연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홍지욱 지부장은 “기업이 시대에 맞게 경영해야 함에도 폐수처리를 엉망으로 하는 등 경영인의 자세와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추석 전 합의는 물건너 갔지만 경남지부가 항의집회를 오지 않도록 9월내에 교섭을 마무리 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