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금속 영남권 결의대회, "인내는 끝났다. 김해, 경주가 하나되어 생존권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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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1-10-28 17:05조회6,9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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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27일 영남권 결의대회를 개최해 흥아포밍의 민주노조 말살 책동과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었다.
흥아포밍은 지난해부터 노동자의 생존권을 우롱하는 작태로 일관했다.
사측은 지난해 10월 흥아포밍 경주 냉천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노동자 동의없이 금형과 생산설비를 반출했다. 흥아포밍지회(냉천공장)와 사측은 지난해 12월 공장정상화를 위한 합의안을 내며 올해 6월말까지 유급휴업 시행을 합의했다. 그러나 사측이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고, 7월 이후에도 여전히 휴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업급여가 체불되고 있다. 흥아포밍지회(냉천공장)는 125일째(27일 기준) 흥아타이어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김해공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흥아포밍 김해공장은 지난해 1월부터 일방적 희망퇴직이 반복되었으며, 당시 20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기 전부터 임금삭감 20%와 임금성 단협의 중단을 통보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는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공고하며 조합원 80%가 희망퇴직에 동의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혹은 청산하겠다는 협박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10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을 해내며 그래도 노동자가 믿을 곳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임을 확인했다”며 “금속노조가 직접 흥아포밍이 아닌 흥아 자본과의 싸움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임기가 얼마남지 않았지만 투쟁사업장 하나하나를 챙기며 지역사회가 책임지는 모습을 금속노조가 만들어 나가겠다”며 연대의 끊을 놓지 말 것을 참석한 동지들에게 당부했다.
영남권 지부장들의 결의 발언도 이어졌다.
윤장혁 금속노조 울산지부장은 “현장에서 6번의 작업복을 갈아입고 구조조정의 연속이었지만 노동조합을 믿고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가고 있다. 포기하지 말고 고용안정 경영정상화를 반드시 쟁취하자”고 독려했다. 황우찬 금속노조 포항지부장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때까지 함께 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조경근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투쟁하는 동지들이 또 추운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해도 너무한다. 11월 13일 전노대를 맞아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흥아포밍이 소속된 경남지부와 경주지부장은 더욱 큰 투쟁을 경고했다.
최재소 금속노조 경주지부장은 “사측은 휴업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겠다, 직장을 폐쇄하겠다, 청산절차를 밟겠다며 온갖 협박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이 자리 첫 결의대회에서 사측이 흥아포밍 동지들의 생존권을 책임지지 않겠다면 더 큰 투쟁을 경고한만큼 실천할 것”이라 밝혔다.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회사가 어려우니 80%는 나가달라고 하지만 경영이 어려우면 사과부터 할 일이지 구조조정 하는 것이 인간이 할 짓이냐”며 “인정할 수 없는 구조조정에 맞서 김해공장 145명, 냉천공장 50명, 경남과 경주지부 2만5천명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 말했다. 홍 지부장은 “생존권 사수하고, 민주노조 사수하겠다”며 “회사가 구조조정 조건으로 내 건 위로금 12개월이 아니라 정년까지 노동자 임금 모두 내 놓으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안용직 흥아포밍 경주지회장은 “이제 이 투쟁은 경주공장만의 투쟁이 아닌 것이 분명해 졌고, 다 같이 싸우지 않으면 생존권을 지킬 수 없다”며 “안성시에 몇백억을 투자할 돈은 있고, 한달에 1억도 되지 않는 노동자 휴업급여도 줄 수 없고, 생존권도 지켜줄 수 없다는 흥아자본에 맞서 투쟁하자”고 결의했다.
발언에 나선 투쟁사업장 동지들도 ‘단결’을 호소했다.
한국지엠 부품물류센터 일방폐쇄 철회투쟁 중인 허원 한국지엠부품물류비정규직지회장은 “지엠자본이 인천물류를 없애려 할 때 왜 내가 저 싸움에 끼여들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인천물류의 문제가 우리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흥아의 문제도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배영제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사무장도 “1년째 현대차판매 부산지역본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찰력을 동원해 대화조차도 막고 있다”며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하는 개돼지가 아니다. 흥아 동지들이 힘을 내서 투쟁으로 쟁취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