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함께 비 맞으며 반드시 승리하자, 한국산연지회 상경 천막농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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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지부 작성일22-02-10 11:03조회5,7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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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9일 서울 마곡동 산켄코리아 영업소 앞에서 ‘한국산연 위장폐업 청상철회! 해고자복직을 위한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한국산연은 2020년 7월 산켄전기 자본의 일방적인 폐업과 청산 발표 이후 2021년 12월 청산등기가 완료 되었다. 한국산연지회는 산켄전기 본사에 여러 차례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지회는 사측의 발표 이후 지금까지 600일에 가까운 천막농성과 폐업과 청산 철회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9일부터 상경 투쟁과 천막농성을 결정했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주말에는 조금은 나은 삶을 보내는 작은 꿈을 가진 산연동지들을 짓밟은 것이 산켄자본이고, 그 배경은 노조말살”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지부장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쫓겨나는 것을 방관하는 정부도 투쟁의 대상이다”라며, “끝장투쟁을 결심한 동지들과 이 조끼가 색깔이 바래지지 않도록 함께해서 끝내자”라고 밝혔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폐업되고 한국산연 전체 노동자가 길바닥에 나앉은 것은 집단학살이다. 일본 투기자본의 이익 창출을 위해 산연 노동자들이 집단학살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위원장은 “이 투쟁은 한국산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민주노조를 지키는 투쟁이자, 외투기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대표하는 투쟁”이라며, “금속노조는 20만 총파업을 준비하면서 산연과 지엠 같은 외투자본에 고통 받는 노동자들이 없도록 하기 위한 투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연대투쟁은 도움을 주는 것도, 품앗이도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다. 산켄전기는 우리를 질리게 만들려고 했고, 많은 이들이 떠나가기도 했다”라며, “25년을 싸우며 지킨 공장이 한국산연이다. 승리보고대회를 동지들 앞에서 하는 날까지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박봉열 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지금은 우리 밖에 없다. 민중의 힘으로 해야 한다”라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을 결심한다”라고 밝혔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16개 지역산별 동지들이 모두 이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할 수 있도록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해진 한국산연지회장은 “578일차 투쟁, 오늘 우리는 지역투쟁과 병행하기 위해 천막농성장을 설치한다”라며, “지금까지 국회, 일본대사관, 영업소를 찾아다니며 대화와 직접교섭을 요구해왔다. 지역과 서울에서 투쟁을 하고, 노동부공문과 국회의원 항의서한도 산켄본사로 전달했지만 무시 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 지회장은 “산켄자본은 지금을 식민시대라고 생각하기에 노동조합 합의를 파기하고 교섭요구를 무시 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산켄이 이 사태를 포기하고 직접교섭에 나설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결의대회가 직후 산켄코리아 본사에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고자 했지만, 사측은 재택근무가 시행 중이라는 이유로 현관문을 잠그고 수령을 거부했다. 결국 교섭요청 공문은 현관 아래 틈으로 밀어넣어 전달되었다.
한국산연지회는 9일부터 서울 산켄코리아 영업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며, 창원과 서울에서 투쟁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