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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성명] 공정위는 HL그룹 사익 편취 조사 결과 발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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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6-09-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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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공정위는 HL그룹 사익 편취 조사 결과 발표하라



전국금속노동조합

2026년 9월 3일 배포 | 위원장 박상만 | 대표전화 02)2670-9555 | 금속노조 대변인 010-8469-2670 kmwupress@gmail.com | 텔레그램 t.me/kmwupress



공정위는 HL그룹 사익 편취 조사 결과 발표하라

8개월째 침묵하는 공정위, 그 사이 승계 작업은 가속

“그룹 경영, 총수 일가 배불리기 아닌 노동자 안전에 써야”


정몽원 HL그룹 회장 일가의 사익편취 의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착수된 지 여덟 달이 지났다. 그런데 시계는 멈춰 있지 않다. 조사가 진행되는 그 시간 동안에도 총수 일가의 지분 매입과 경영권 승계 작업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됐다. 오히려 공정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승계 작업은 그만큼 더 완성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HL홀딩스와 비상장 계열사 HL위코, HL D&I, 그리고 정몽원 회장의 두 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사모펀드 로터스PE에 대해 전격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HL홀딩스는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이 로터스PE 운용 펀드에 총 2,170억원을 출자했는데, 이는 2023년 연결 영업이익의 2.4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그것도 회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비상장 계열사를 경유하는 우회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HL위코는 2023년 영업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도 모회사 유상증자와 차입금으로 출자 재원을 마련했다. 정작 이 돈이 흘러간 로터스PE는 임직원 3명 수준의 껍데기 회사로 출발해 4년여 만에 운용자산 3,600억원 규모로 몸집을 불렸고, 정작 투자 성적은 부진해 평가손실만 436억원에 이른다. 손실은 계열사와 주주가 떠안고, 총수 일가는 운용사로서 이익을 챙기는 구조다.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출자하는 2,170억원은 아깝지 않고, 노동자의 목숨을 지키는 안전 비용은 그렇게 아까웠는가. 회사는 만도 사업장의 안전설비 하나, 인력 충원 하나를 놓고도 난색을 표한다. 그 결과 한 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 총수 일가의 사모펀드에는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 돈을 우회 출자하면서도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데 쓸 돈은 없고, 총수 일가의 지갑을 불리는 데 쓸 돈은 차고 넘쳤다. 이것이 이 회사가 노동자와 총수 일가를 대하는 방식의 민낯이다.


문제는 이 의혹이 조사받는 동안에도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어 온 승계 정황이다. 조사가 시작된 지 5개월째인 올해 5월, 정 회장의 두 딸은 나흘에 걸쳐 매일 같은 수량의 HL홀딩스 주식을 나란히 사들였다. 날짜도 같고 수량도 같았다. 이것이 회사 측이 그동안 주장해 온 개인적 투자 판단일 수 있는가. 그 사이 정 회장의 사위는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분은 딸들이, 자리는 사위가 채우는 방식으로 소유와 경영 양쪽에서 승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보다 못한 소액주주들은 약 1,830억원 규모의 배임 소송을 직접 제기했다. 행정 조사보다 사법 절차가 먼저 움직이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엄중히 촉구한다. 지금 당장 조사 결과를 발표하라. 여덟 달이 넘도록 결론을 미루는 것은 어느 쪽에도 이롭지 않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신속히 밝혀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걷어내야 하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사가 늦어질수록 승계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완성되어 버린다. 지분은 계속 매입되고 있고, 사위는 이미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공정위가 결론을 미루는 매 순간이 승계 작업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부당지원행위와 사익편취,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여부를 가리는 데 여덟 달이면 충분하다. 공정위는 더 이상 뜸 들이지 말고, 지금 즉시 조사 결과를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발표하라.


금속노조는 요구한다. 회사는 총수 일가 승계를 위한 자금 유용을 즉각 중단하고, 그 돈을 노동자의 안전과 정당한 몫으로 돌려놓아라.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침묵으로 승계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정위가 결론을 발표하는 그날까지, 그리고 이 회사가 노동자의 생명보다 총수 일가의 승계를 앞세우는 그 관행을 바꿔놓는 그날까지 감시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공정위는 지금 즉시 조사 결과를 발표하라!


2026년 9월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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