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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보도자료] 반도체 초호황에 사람 '갈아넣는' 리노공업, 단식 농성까지...국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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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6-08-25 11:31
조회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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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보도자료
2026년 8월 24일(월) 배포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대표번호 : 051-637-7433 | 담당 : 황이라 미조직국장 010-2853-6505


이채윤 대표이사님! 이제는 직접 만나 대화합시다
부산 시총 1위 리노공업! 화려한 성장 그 이면의 진실
대표이사갑질, 산재은폐, 강제근로, 사유서 남발, 불법대체근로
리노공업노동자들, 36일 전면파업에 이어 무기한 단식농성
국회, 정부, 부산시에 사태 해결 촉구  



<개요>
■ 제목: 리노공업 노동환경 개선 및 성실교섭 촉구 기자회견
■ 일시 및 장소 : 2026년 8월 25일(화) 09:40, 국회의사당 소통관
■ 주최 :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실·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전국금속노동조합
■ 순서
- 리노공업 규탄 발언 : 고은하 금속노조 부위원장
- 국회의원 발언 :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진보당 정혜경 의원
- 지역노동자 발언 ① 한진중공업 노동자,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
- 현장노동자 발언 ①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제조부 조합원
- 현장노동자 발언 ②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가공부 조합원
- 기자회견문 낭독 :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지부장 조성민
- 질의응답

※ 문의 :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미조직국장 황이라(010-2520-2747)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언론홍보부장 류재근(010-5129-4191)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초호황속에 부산시총 1위 기업인 리노공업 역시 몇해전부터 역대 최고실적을 경신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의 화려한 성장과 달리 리노공업 노동자들은 주60시간의 노동, 강제연장근무, 연차휴가 제한, 점심시간 외출 통제, 일을 하다가 다쳐도 사유서를 써야 하는 등 강압적인 현장통제로 ‘사람을 갈아넣는 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 이에 지난 3월 20일 리노공업 노동자들은 금속노조에 가입하고 회사와 대화를 시작했지만, 이채윤 대표이사는 단한번도 노조와의 대화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영지원실을 신설해 교섭 시간끌기와, 자극적인 선동과 금속노조 불인정 태도를 일삼아 왔습다다. 결국 노동조합은 7월 22일부터 전면파업에 이어, 8월 13일부터는 노동조합 간부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채윤 대표이사는 “내 공장 안돌려도 상관없다”며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또 파업중인 조합원들에게 최후통첩장을 날리는가 하면 회사측 교섭대표를 맡고 있는 경영지원실장은 노동조합 간부를 만난 자리에서 “고용노동부가 아무리 해봐도 회사는 압박 안받는다”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 리노공업은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일자리입니다. 부산시의 여러 혜택도 받아오면서 시민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고, 7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삶터이기도 합니다. ‘내 회사이기 때문에 내마음대로 한다’는 구시대적인 경영철학이 통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제는 이채윤 대표이사가 직접 교섭에 나와 결자해지 해야합니다. 이채윤 대표이사가 리노공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할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많은 시민들에게 관심과 도움을 호소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공정보도를 위해 매일 애쓰시는 언론노동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끝>












기자회견문

부산시총 1위 기업 리노공업!
기업의 성장만큼 노동자의 존엄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가?

일을 하다가 불량이 나면 사내 게시판에는 불량 사진과 함께 해당 작업자의 이름이 공개됩니다.
그리고 그 작업자는 단두대에 선 사람처럼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 합니다.
대표이사가 이사를 하는 날에는 산업기능요원들이 일터가 아닌 대표이사의 집으로 출근을 하고, 어떤날은 퇴근길에 대표이사의 신발이나 골프채, 재떨이, 허리띠 따위를 가져가 수선을 해오기도 하고, 손주의 숙제도 대신 해주기도 합니다. 이것이 부산시총 1위 기업, 리노공업의 노동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리노공업은 ‘미니삼성’이라도 불릴 정도로 반도체 검사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반도체 검사용 테스트 핀과 소켓을 생산하며 코스탁 상장기업 가운데 높은 수익성과 배당을 기록해왔습니다. 최근 반도체 산업의 유례없는 호황을 리노공업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리노공업은 수년째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으며, 2026년 전망 매출액은 약 4,2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70,80년대로 회귀한듯한 노동현장!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존중과 노동인권의 문제

그러나 회사의 눈부신 성장과 달리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은 마치 70,80년대를 방불케 했습니다.
리노공업 노동현장에서는 일상적 통제와 감시가 반복됐고, 노동자들의 자율성과 존엄은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이어졌고, 점심시간 외출과 휴가사용은 제한됐습니다. 점심시간 체조를 강요받았고, 연장근무를 하지 않으면 매일 연장근무를 못하는 사유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일을 하다가 다쳐도 사유서를 써야 했고, 회사에 고충처리를 했다는 이유로 사유서를 써야했습니다.

왜 여성노동자들이 방광염 약을 타서 돌려 먹는지, 회사에서 일을 하다 다쳤음에도 왜 산재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관리자들은 음주로 지각을 하거나 업무시간에 자판기 앞에서 커피를 마셔도 높은 고가평가를 받는데 왜 현장 노동들은 점심시간에 일하고도 고가평가를 걱정해야 했는지.
노동자들은 묻고, 따져서 고칠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돈벌레”“임금도 많이 받으면서 돈 더 받으려 한다” “성과급 투쟁”이라는 자극적인 낙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노공업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오랜 기간 현장에서 누적되어 온 노동환경의 문제와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구조를 만들고, 일한 만큼 정당하게 대우받으며 노동자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노동환경과 노동조건,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 그리고 노동조합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에 있습니다.
 
대화 아닌 대결과 압박을 선택한 리노공업

그런데도 회사는 대화가 아닌 대결로, 교섭이 아닌 압박으로, 해결이 아닌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합당한 이유없이 교섭일정을 미루고, 교섭의 형식을 빌미삼아 대화를 거부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에게는 ‘우리끼리 잘 이겨나가겠다’는 최후통첩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또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건강검진 및 안전교육도 받지 않은 노동자들을 유해인자를 취급하거나 노출될 수 있는 공정에 투입시키거나, 외부 설비직원을 불러 불법적인 대체근로를 실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단 한차례도 교섭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공장 안돌려도 상관없다”“노동조합의 요구를 들어주면 나를 개로 불러도 좋다”는 이야기를 회사 임원뿐만 아니라, 주변의 타사업장에 가서까지 당당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 회사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 내 회사에 일하는 사람은 내 돈을 받는 사람들이니 내 마음대로 대해도 된다’는 구시대적 사고는 이제 버려야 합니다.

회사의 경영권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을 권리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자의 노동3권 역시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입니다.
회사가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보다 힘의 대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리노공업 노동자들은 지난 7월 2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난 8월 13일부터는 노동조합 간부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노사갈등이 대화와 교섭으로 풀리지 못한 채 노동자들이 자신의 몸을 걸고 호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20일이 넘도록 파업대오를 지키면서 불안과 우울로 약을 먹어야 잠들 수 있는 동료를 보다못해 “내가 이 싸움을 잘 끝내고 돌아갈테니 먼저 복귀하라”라고 말하는 마음, 가족의 병원비가 없는 동료에 십시일반 돈을 보태는 마음, 아픈 아이를 부모님에게 맡기고 단식하는 동료 옆으로 달려오는 마음, 그 마음을 먹게 하는 것은 ‘돈’이 아닙니다. ‘성과급’이 아닙니다.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 인간답게 존중받으며 살고 싶다는 간절함입니다. 기업의 성장을 함께 만들어 온 노동자들이 왜 노동조합을 만들 수밖에 없었는지, 회사는 이제 그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듣는 기업이 신뢰받는 기업

회사가 성장한 만큼 노동자의 목소리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만큼 노동의 가치도 높아져야 합니다.
리노공업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닙니다.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면 그에 걸맞은 노동존중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기업의 성장과 높은 실적이 노동자의 희생과 침묵 위에서 만들어져서는 안 됩니다.회사가 성장했다면 그 성과가 노동자와 함께 나누어져야 하고, 회사의 발전만큼 노동환경 역시 발전해야 합니다.
이제 이채윤 대표이사가 답해야 합니다.
지금 리노공업에 필요한 것은 힘의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교섭입니다.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기업의 발전은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넘어 진정한 부산의 대표기업으로 남기 위해서는 노동자를 존중하고 노동조합과 대화하는 것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채윤 대표이사는 직접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리노공업만의 문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장기간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노동자들이 자신의 몸을 걸고 호소하는 상황에 이른만큼 국회와 정부 역시 더 이상 이 사태를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하나, 이채윤 대표이사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교섭에 즉각 나서라.
하나, 리노공업은 장기간 누적되어 온 현장의 노동환경과 노동조건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하라.
하나, 리노공업에서 제기된 노동인권 침해와 부당한 노동관행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에서 발생한 장기 노사분쟁의 조속한 해결과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


2026년 8월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 조합원 일동


발언 1. 리노공업 제조파트 노동자 대표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부산 리노공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장 노동자들입니다.
오늘 저희가 국회까지 온 이유는 단순히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말씀드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왜 평범하게 일하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왜 결국 일손을 멈추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희는 회사와 싸우고 싶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이 많으면 더 일했고, 납기가 급하면 뛰어다녔습니다. 몸이 아파도 동료에게 피해를 줄까 봐 참고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참고 일하다 보니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참고 일하고 있는가"  입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저는 지난 4월 30일 일을 하다가 오른쪽 손목에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손을 사용하지 말고 치료에 집중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자신의 손이 아니었습니다.
“산재로 쉬면 성과급이 깎이는 것 아닐까?”
회사에 문의했지만 명확한 기준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성과급에 불이익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병원을 다니면서도 출근했고, 일할 때는 부목을 풀고 화상을 입은 손목에 붕대를 감은 뒤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고 다시 일을 했습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 다친 노동자가 치료보다 성과급 깍이는것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이 정상적인 일터입니까? 또 다른 동료인 김선량씨 역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불량과 미납이 생기지 않도록 뛰어다녔고, 동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몸이 아파도 참고 출근했습니다.
그러다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로 몸이 망가져 병원을 수없이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동료들에게 미안해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내가 사람 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버티고 있는가.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한번 잃어버린 건강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저희 현장에는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표면처리 현장에서는 질산, 염산, 황산 등 위험한 화학물질을 취급합니다.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여성 노동자는 임신을 준비하면서 작업환경이 걱정돼 부서 이동을 요청했지만 결국 회사를 떠났습니다. 저희가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과도합니까?
아프면 치료받고, 위험한 일을 하면 제대로 보호받고,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여성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기준도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랍니다.
현장 노동자들은 휴대전화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왔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가족들의 연락을 받지 못한 동료가 있었고, 집 근처에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연락을 받지 못한 동료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다쳤는데 엄마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희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딸이고, 가족입니다.
생산현장에 규칙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규칙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최소한 가족에게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 연락 받을 방법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와 김선량 씨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회사는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고 있는가. 저희가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파업을 두고 “결국 돈을 더 달라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희가 말씀드린 이야기를 다시 한번 봐주십시오.
화상을 입고도 붕대를 감고 일했던 노동자가 있습니다.
몸이 망가질 때까지 참고 일했던 노동자가 있습니다.
위험한 화학물질 속에서 임신과 출산을 걱정했던 여성 노동자가 있습니다.
가족에게 긴급한 일이 생겨도 연락 받기 어려웠던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노동조합을 만든 이유이고, 지금까지 싸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저희는 회사를 망하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저희 역시 리노공업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싶고 회사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회사의 성장에는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묵묵히 일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저희가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일하다 다치면 불이익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회사.
위험한 일을 하면 제대로 보호받는 회사. 관리자와 노동자에게 공정한 기준이 적용되는 회사.
그리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주는 회사. 저희는 그런 일터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아파도 참고, 다쳐도 참고, 부당해도 침묵하던 노동자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건강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안전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공정하게 대우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답게 일하고 싶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파업을 돈을 더 달라는 파업이 아닙니다
우리가 왜 노동조합을 만들었고, 왜 일손을 놓았으며, 왜 국회까지 와서 이 이야기를 해야만 했는지 한번만 제대로 바라봐 주십시오. 우리의 건강과 가족, 그리고 앞으로 이 현장에서 일할 후배 노동자들을 위해 저희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일하고 싶다는 저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언 2. 리노공업 가공파트 노동자 대표


안녕하십니까.저는 리노공업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송석민 입니다.오늘 저는 임금 몇 푼을 더 달라는 구걸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세계 최고'라는 화려한 수식어로 찬사를 받는 그 이면에서, 정작 그 핵심 부품을 만들어내는 노동자들이 어떤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부품처럼 쓰이고 버려지는지 고발하기 위해 섰습니다.리노공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부품 기업입니다. 회사는 매년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성장했고, 매출도 커졌고,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그런데 묻고 싶습니다.회사가 성장한 만큼, 그 성과를 손으로 일궈낸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환경도 단 1%도 성장했습니까?저희 가공 현장의 현실은 21세기 대한민국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참담합니다.회사는 현장의 노동자들을 향해 사실상 ‘버튼맨’이라 칭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그저 기계 버튼이나 누르는 대체 가능한 소모품 취급을 해온 것입니다. 성과가 나오면 관리자들의 공이자 회사의 성과입니다. 하지만 불량이 나오면 오롯이 현장 노동자 개인의 책임이 됩니다. 제품에 불량이 발생하면, 사내 게시판에 제품 사진과 함께 노동자의 실명이 전 직원들에게 공개되며 망신용으로 찍혀 올라옵니다. 그리고 그 게시글 밑에 노동자가 직접 “죄송합니다”라는 반성문 댓글을 작성해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대책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죄인처럼 써서 바쳐야 합니다. 사유서 제출은 일상이고, 그 사유서들은 그대로 노동자의 임금을 깎는 칼날이 되어 돌아왔습니다.노동시간은 어떻습니까?법정 주 52시간제는 리노공업 현장에서 한낱 종잇조각에 불과했습니다. 주 52시간을 다 쓴 노동자들은 먼저 퇴근 지문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지문을 찍었다고 바로 퇴근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한 사람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업무가 과중했지만, 생산을 멈출 수 없어 기계는 계속 돌아가야 했고,불량이 발생하면 사유서를 써야 하고, 불량을 대처하려면 왜 불량이 나는지 머리 부여잡고 고민하며 혼자 쓸쓸히 연구 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관리자들은 “늦게까지 남아서 다 하고가라 좋은말할때” 라고 하며 노동자들에게 압박을 가했습니다. 리노공업의 관리자들은 그 모든 책임을 직급이 책임이 아닌 사원, 선임들에게 모두 다 떠 넘겼습니다. 법정 노동시간은 끝났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생산과 노동자의 책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퇴근 지문을 찍고 다시 일하는 것, 저희는 이것을 '무료봉사 '라고 이야기합니다.결국 노동자들은 무료봉사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주 52시간은 법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노동자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노동자들의 생명의 위협이 되었던 '화재 사건'입니다.야간근무자 들 밖에 없어 인원이 별로 없는 시각에 현장에 불이 났었습니다. 검은 유독가스가 현장을 가득 채웠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조차 위험하다며 들어가지 말라고 진입을 통제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측 관리자들은 어떻게 했습니까?마스크 한 장 지급하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그 검은 유독가스 구덩이 속으로 밀어 처넣었습니다.“빨리 들어가서 문 열어 환기시켜라!”, “불 난 거 이거를 왜 못 봤냐!” 라며 노동자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어떤 관리자는 “CCTV에 다 찍혀 있으니 책임을 물을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검은 연기 속에서도 관리자 앞에서 기계를 돌려야 했습니다. 기계를 돌리지 못해 불량이 나고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그 화재 속에서도 사유서를 써야 할까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유독가스를 마시며 검은 연기 속으로 들어가, 기계를 돌렸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사람의 목숨보다 기계 돌리는 것이, 제품 하나 더 뽑아내는 것이 그게 더 중요합니까?
이 뿐만이 아닙니다. CCTV로 현장 노동자들을 전부 감시고, 관리자들은 조장들을 불러 세워놓고 한 시간동안 욕을 퍼붓고, 법적으로 문제되는 온갖 위법 행위를 조장들에게 강제로 시킵니다.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라는 항의에 돌아온 관리자의 대답은 단 하나였습니다. “가공2과에서 일하면 어쩔 수 없다.”
가공2과에서 일하면 사람 대접을 포기해야 합니까?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료에게까지 출근을 종용하는 것이, 과연 수천억 원의 이익을 내는 대한민국 대표 반도체 기업의 본 모습이란 말입니까?우리는 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피땀 흘려 만든 부품이 세계로 나가고, 회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노동자의 인권을 짓밟고, 목숨을 담보로 짜내는 성장은 잔인한 폭력일 뿐입니다.오늘 국회와 정부,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강력히 호소하고 요구합니다.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 위반 불법 노동, 사유서를 통한 성과금 삭감 등 리노공업의 위법 행위에 대해 즉각 '특별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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