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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보도자료] 쇳물에 쓰러진 청년 노동자, 현대제철 중대재해 금속노조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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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5-03-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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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고리 체결할 수 없는 현장 무시, 엉터리 위험성평가!
현대제철 자본의 무용지물 안전보건체계 규탄한다!

2025년 3월 14일(금) 13시 10분경 현대제철 포항공장 대형제강공장 100톤 제강 전기로 로체링에서 작업 중이던 기간제 계약직 노동자 한 명이 10미터 아래 슬래그 포트 내부로 떨어져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재해자는 전기로 전극에 부착된 지금(전극 스플레쉬 덩어리)을 제거하기 위해 전기로 상부 로체링으로 올라가 지금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전기로 하부에서 슬래그(찌꺼기)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던 빈 슬래그 포트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쇳물의 온도가 보통 1,400도를 넘으니 당시 슬래그 포트 내부는 슬래그를 비워낸 상태였지만 남아있는 슬래그 등으로 인해 포트 내부 온도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웠을 것입니다.

사고 당시 재해자는 엄청난 온도의 슬래그 포트 위, 10미터 높이에서 고소작업 중이었지만 안전고리를 체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니 체결할 수 없었습니다. 15분 간격의 장입 속도에 안전고리 체결은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사측이 내놓은 안전대책인 그네식 안전대에 안전고리를 체결할 경우 폭발이라는 다른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장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현대제철 자본은 재해자가 일하던 작업 현장이 추락 위험이 있는 곳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추락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작업표준서와 위험성 평가서를 보면 전기로 로체링 위에서 작업할 경우 추락 위험이 있다며 안전고리를 체결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고리를 체결할 경우 다른 위험에 노출되고 작업에 방해가 되는 구조 등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개선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위험을 알고도 위험 속에 노동자를 방치한 현대제철 자본의 탐욕입니다.

2010년부터 2025년 2월 현재까지 현대제철에서 5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6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제철 서강현 대표이사는 처벌받지 않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측이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하여 인명피해가 나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명백히 안전보건조치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망사고입니다. 반드시 법에 따라 현대제철 자본을 처벌해야 합니다.

험한 작업현장에서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처참하게 세상을 떠난 재해자의 억울함을 푸는 시작은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영책임자 처벌입니다. 안전대책에 의지가 없는 현 경영진을 이대로 둔다면 현대제철 노동자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중대재해의 위험 속에서 계속 일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제철 자본은 비상경영을 선언할 것이 아니라 비상 안전대책 수립을 선언해야 합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재해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며 현대제철과 노동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현대제철에 대한 요구>
1. 현대제철은 실효성 있는 안전보건관리체계 수립하라!
1. 현대제철은 추락, 폭발 등 전기로 관련 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하라!
1. 현대제철은 제대로 된 위험성평가와 개선대책 이행하라!
1. 현대제철은 사고 수습자와 목격자, 고통을 호소하는 모든 노동자의 트라우마 치료를 실시하라!
1. 현대제철은 작업중지로 인한 원․하청 모든 노동자의 임금 등 불이익 처분을 금지하라!

<노동부에 대한 요구>
1. 노동부는 안전보건관리체계가 붕괴된 현대제철에 대해 특별감독 실시하라!
1. 노동부는 경영책임자인 서강현 대표이사를 구속, 처벌하라!
1. 노동부는 작업중지해제 심의 시 노조 의견 반영하라!
1. 노동부는 사고 수습자와 목격자, 고통을 호소하는 모든 노동자의 트라우마 치료를 보장하라!
1. 노동부는 작업중지로 인한 원․하청 모든 노동자의 임금 등 불이익 처분에 대해 철저히 감독하라!

2025년 3월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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