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광복 80주년 관련 옵티칼지회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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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5-08-11 09:48조회2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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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 일본기업으로부터 해방되지 못한 노동자가 고공에 있다
다가오는 8월 15일은 광복 80주년이다. 일본기업 ‘니토덴코’를 상대로 고용승계 투쟁 중인 한국 노동자로서 광복 80주년을 맞는 소회가 남다르다. 일본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나라를 되찾았다는 ‘해방’의 감각은 지금 우리에겐 너무 멀리 있다. 한국 노동자의 광복은 아직이다. 일본기업 니토덴코의 만행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만행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1989년 익산 아세아스와니, 마산 수미다전기에서 시작해, 2025년 니토덴코까지 이어지고 있다. 80년 전 식민지배가 끝났지만, 한국이 무상으로 내어준 일본기업의 땅에선 여전히 시간이 멈춰있다.
2022년 11월 4일, 니토덴코는 노동조합이 싫어서 공장을 폐업하고 먹튀했다. 노동조합이 고용승계를 요구하자, 조합원들에게 가압류와 가처분, 부동산 강제경매와 통장압류에 나서며 생존까지 위협했다. 희망퇴직금을 받고 싶으면 일본어로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 인권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경영이념으로 포장하면서, 노동조합과의 대화에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니토덴코가 100% 지분을 가진 한국옵티칼은 여전히 식민지고 박정혜에게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
광복 80주년을 맞는다. ‘실용외교’를 표방하는 이재명 정부는 우호적 한일관계 복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실용외교’가 아픈 역사와 부조리한 현재에 대한 외면과 침묵은 아니다. 한국은 일본에게 말해야 할 것이 있다. 요구하고 행해야 할 것이 있다. 36년간 강요된 일본의 잔인무도한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해 말해야 한다. 40여 년간 일본기업이 한국 노동자에게 가하는 착취와 폭력을 멈추라고 요구하고 행동해야 한다.
불탄 공장 옥상에 일본기업 니토덴코로부터 고용승계를 쟁취하기 위해 582일째 박정혜가 있다. ‘실용외교’가 박정혜를 유령 취급하는 것일 수는 없다. 청산되지 못한 역사, 단죄 받지 않은 과거는 현재에도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실용’이란 이름으로 지우지 말아야 할 현재가 고공에 있다.
2025년 8월 1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