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중대재해 은폐는 범죄행위다
HD현대중공업의 만행을 규탄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중대재해 처벌을 피하려고 화상 재해를 당한 노동자에게 치료를 중단시키고 부당한 압력과 회유와 협박으로 중대재해를 은폐하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을 고발합니다.

2024년 12월 7일 골리앗 8호기 고장 수리 중 원인불명의 전기 폭발로 2명의 노동자가 피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사고는 건조 중인 배의 진수가 임박한 가운데 제대로 된 표준작업과 위험성 평가가 무시된 채 고정된 생산 일정에 따라 고전압의 활성 전기를 차단하지 않고 수리작업을 강요당하면서 발생한 중대성 재해입니다. 두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였습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에서는 2024년 2월에 쉐난도 사고로 한 분의 노동자가 사망하였고 같은 해 10월에는 전병휘 노동자가 건조 중인 선박 안에서 질식으로 사망하였으며 25년 2월에는 트레일러에 의한 깔림 사고로 또 한 분의 노동자가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이렇게 HD현대중공업에서 1년 동안 3명의 노동자가 죽임을 당하였고 회사 창립 이래 집계되고 있는 산재 사망자만 무려 476명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말 그대로 죽음의 공장,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져 있는 HD현대중공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상 사고의 고의적 은폐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재해자에게 치료 중단을 회유하고 협박하며 산재 요양을 종료시킨 만행입니다. 부산의 전문 화상병원에서 회복 중인 재해자에게 화상 전문의가 없었던 울산대학병원으로 재해자를 전원케 한 뒤 중처법에 의한 기한을 충족하지 못하도록 재해를 당한 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기 전 2025년 6월 2일 울산대학병원에서 치료가 종결되도록 하였습니다.

이후 재해자는 계속된 치료가 필요했기에 HD현대중공업은 현장 복귀 후 공상 휴가로 전환 시키고 2025년 9월 현재까지 19개월째 치료하고 있습니다.

울산대학병원의 알 수 없는 치료 종결도 심각한 문제지만 중처법의 기한일 수를 충족시키지 않기 위해 중증 재해자에게 치료 종결 만행을 저지른 현대중공업의 비인간적이며 비도덕적인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HD현대중공업의 이와 같은 만행에 대해 국회에서의 폭로를 통해 관계 당국의 엄밀한 조사를 촉구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대중공업의 폭염과 관련된 온열 질환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25년의 폭염은 이례적으로 빨랐으며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폭염 노출은 매우 심각할 지경이고 특별한 대책 속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책은 노동부 권고안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긴 하나 휴게시간 전후로 10분을 휴식하도록 되어 있지만 실상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을 따르지 않는 폭염 대책은 허울뿐이고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는 것도 국회 국민의 목소리를 통해 폭로합니다.

중대재해의 고의적 은폐와 함께 실종되고 있는 폭염대책에 대한 고발로 HD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다치지 않으며 건강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감독을 촉구합니다.

따라서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산재 은폐, 중대재해 은폐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특별안전점검 실시하라!
하나, 노동조합의 안전환경 경영 참여를 보장하라!
하나, 조선업 노동자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2025년 9월 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백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