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한국지엠 보도 관련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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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5-09-08 18:50조회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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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지부 입장문_25090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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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5-09-08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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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및 언론 노동자들께 전합니다
"중대한 시기, 언론은 무엇을 위해 보도하는가?"
편향된 언론 보도에 대한 한국지엠지부의 입장
최근 한국지엠을 둘러싼 언론 보도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투쟁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GM의 구조조정과 철수 시나리오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심각한 편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일부 언론들의 이러한 보도 행태를 바로잡고, 언론의 공적 책임을 묻고자 이 글을 발표한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지난 3년간 주말을 꽉 채운 초과 노동으로 3년 연속 회사의 흑자 전환과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교섭에서 그 성과를 함께 나누기는커녕, 노동조합과의 협의는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고, 직영 정비센터 9곳의 폐쇄와 부평공장 유휴부지 매각이라는 일방적이고 불가역적인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이는 단순한 경영 판단이 아니라, 한국 시장 철수의 전조이며, 한국지엠을 단순 수출형 하청기지로 전락시키려는 본사의 전략적 수순이라고 판단한다.
노동조합은 관세 대응, 내수 판매 진작, 공급망 상생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관세와 관련해 일방적 구조조정 통보가 아닌 논의를 통해 자구책을 먼저 마련해 보자고 협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GM 본사의 승인 거부를 이유로 교섭 자체를 3주간 거부했다. 현재 임금협상은 하기휴가, 설비 공사 기간과 함께 54일 만에 교섭이 재개될 상황이며, 사측은 미래 계획에 대한 어떠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노동조합은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에 따라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고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언론은 지속 가능성을 의제로 한 노동조합 파업의 본질을 외면한 채, '강성 노조', '노사 리스크',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노조'라는 프레임을 반복하며, 마치 'GM 철수설'의 원인이 노동조합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며, 자본의 논리를 대변하는 저열한 보도 행태다.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경영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보도 또한 이데올로기적 편향 보도이며 맥락과 관계없이 보도하는 전형적인 끼워 맞추기식 언론 행태다.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년 넘는 소송을 통해 불법파견이 맞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대다수 노동자들이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해 노란봉투법에 의해 한국지엠에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또한 본사의 실질 지배에 놓인 타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안전, 보건 문제는 심각하다. 이와 관련한 개선 요구에 업체는 "본사와 논의해야 한다."라는 핑계를 반복해 내놓는다. 오히려 GM이 직접 만든 ESG 정책은노란봉투법을 대변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적용하는 정책을 따르기만 하면 될 일이다. 그에 해당하는 안전과 보건 논의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한국지엠 경영에 무슨 걸림돌이라는 것인가? 바로 이것이 노란봉투법이 가진 순기능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취재조차 생략한 체 일방적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묻는다.
GM이 인도, 호주, 태국, 유럽에서 철수하기 전 어떤 수순을 밟았는지 알고 있는가? 내수 판매를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직영 정비센터를 폐쇄하고, 연구개발 조직을 분리하고, 결국 법인을 청산했던 그 패턴이 지금 한국지엠에서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것인가? 산업은행과 GM 본사가 맺은 10년 계약의 종료 시점인 2028년을 앞두고, 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에 대한 보도는 왜 하지 않는가?
2018년, 8,090억 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 이후, GM은 약속한 신차 2종 중 1종만을 변형 플랫폼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설비투자 역시 군산공장 설비의 재활용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는 1%대로 추락했고, 사무직 희망퇴직, 물류센터 폐쇄, 연구개발 조직 분리 등 구조조정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GM과 현대차의 중남미 SUV 생산 및 개발 MOU는 한국지엠의 유일한 생산 차종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20만여 공급망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할지 모르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언론은 현장 취재 없이, 사측의 입장만을 받아쓰며 노동조합을 악의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는 언론의 본분을 저버린 행위이며,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책무를 방기한 것이다.
언론은 우리에게 확인하라 우리의 파업과 투쟁은
우리와, 가족과, 지역과,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더 이상 노동자의 희생을 외면하지 말라.
한국지엠지부는 단호히 요구한다.
"일방적인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은 즉각 편향된 보도를 중단하고,
한국지엠의 구조조정 실태와 철수 시나리오에 대해 심층 취재하라."
"노동자의 목소리를 왜곡하지 말고,
지역사회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균형 있게 보도하라."
"자본의 대변인이 아닌,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공적 기구로서의 책임을 다하라."
한국지엠지부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왜곡된 보도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일터를 지키고, 지역을 지키고,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힌다.
-2025년 09월 0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지부장 안 규 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