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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성명] 13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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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4-05-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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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사회를 꿈꾸는가
134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이윤이 모든 것, 모든 가치를 삼켜버린 세상이다.

단 한 명의 배부른 자만 남기고 나머지는 빈곤의 늪으로 떨어뜨린다. 경쟁에 내몰려 뒤처진 자는 다시는 살아가지 못하도록 목을 조른다. 그렇게 출산, 결혼, 삶 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국가는 사회의 지속 불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 떠넘기고 있다. 정부와 자본은 모든 것에 울타리를 쳐 경쟁을 확대했고, 앞으로의 일자리는 하청, 간접고용, 특수고용, 플랫폼 따위만 남겼다. 안전 설비도 없는 곳에서 떨어져 죽고, 끼어 죽는다. 노조를 만들 권리도, 교섭할 권리도 없는 이들은 장시간 노동에 허덕이다 해고와 재입사를 반복한다. 노동자를 더 싸게 쓸 방법만을 궁리하며 대량생산을 거듭한 끝에 닥친 기후위기, 그로 인한 재난은 낮은 곳의 생명부터 쓸어버리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노동자·민중의 이야기다. 지금 이들은 암묵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이 지옥에 내놓을 수 없다고, 이 사회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이다.

구멍 난 사회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 134주년 세계 노동절, 금속 노동자가 만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말한다.

그 누구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하청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청년, 중장년, 여성, 성소수자 등 어떤 이유로도 ‘인간 배제’는 없어야 한다. 인간은 태어난 그대로 존중받고 모두 평등하게 살아가야 한다. 성별, 비정규직 등 임금 격차는 사라져야 하며 노조법을 바꿔 모든 노동자가 모이고, 교섭할 수 있고, 때로는 파업으로 지위를 높여야 한다. 노동시간을 줄여 건강과 여유를 찾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기후위기 산업전환에 국가가 책임지고 일하는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 그렇게 생태사회를 앞당겨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도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고, 모든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 최저임금을 ‘일하는 모든 사람’에 적용해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윤이 아닌 삶,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부(富), 풍요로움은 돈에만 붙는 말이 아니다. 휴식, 시간, 관계, 공동체, 삶의 질에도 부가 있다. 자본이 앗아간 진정한 부를 되찾기 위해 금속 노동자는 오늘도 사선을 넘는다. 역사가 말하는 금속 노동자는 생산의 주역이었다. 차별을 철폐하는 투쟁의 선봉대였다. 세계 노동절 기원이 된 1886년 미국 노동자의 투쟁, 그 투쟁을 승리로 만들기 위한 134년 동안 이어지는 세계 노동자의 저항은 끝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금속 노동자가 저항의 횃불을 든다.

금속노조, 철의 노동자 19만의 힘은 자본이 세운 장벽을 부술 것이다. 불의한 권력을 끌어내리고 벽 너머 기다리는 노동자·민중의 권력을 쟁취할 것이다. 평등한 나라, 꿈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현할 것이다. 그렇게 금속노조는 당당한 역사의 함성이 되어 나아갈 것이다.

2024년 5월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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