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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성명] 아리셀 화재 실종자, 무사히 돌아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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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4-06-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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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셀 화재 실종자, 무사히 돌아오길 빕니다

19만 금속 노동자의 마음을 담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동시에 남은 실종 노동자의 귀환을 간절히 바랍니다.

화성 전곡산단 일차전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이주노동자를 포함해 20여 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속 제조업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를 위해 존재하는 금속노조로서 참담함을 금치 못합니다. 우리는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목 놓아 외쳤습니다. 때로는 먼저 산화해 간 동료의 영정을 붙잡고 국가와 기업의 책임을 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형 참사가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화재의 원인과 공장의 노동안전 체계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노동자가 일하다 생명을 잃었다는 사실입니다.

2020년 4월 노동자 38명이 사망한 한익스프레스 참사, 2022년 2월 4명이 사망한 여천NCC 공장 참사 이후 한국 사회는 달라졌어야 합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전 산업적으로 갖춰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여전히 이윤과 비용의 논리만을 앞세웠고, 더 싼 인력과 시설만을 고집했습니다.

특히 산업전환 시기 미래 산업으로 활성화된 배터리셀 생산 과정에 어떤 위험 요소가 있는지, 노동자 안전에 특히 살펴볼 지점이 있는지 국가가 책임지고 살펴야 했습니다. 운행하던 전기차에 불이 나도 연소가 쉽지 않습니다. 물로도 꺼지지 않는 배터리입니다. 전지가 가득 들어찬 공장이면 연소 확대와 연쇄 폭발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전환기 산업안전, 재난 대응 체계를 정비해야 했습니다. 국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참사 피해는 더 낮은 곳을 향했습니다. 실종자 다수가 이주노동자입니다.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와 일했을 이들입니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꾹 참고 풍족한 마음으로 가족 곁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렸을 이들입니다. 위로는 이윤을 찾지 못하니, 아래로 더 싼 이주노동자만 찾아 착취한 제조업이 참극을 불렀습니다. 이주노동자는 급하니 일단 불러 쓰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이주노동자 안전에 대한 체계와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합니다.

많은 시민이 불렀던 ‘그 쇳물 쓰지 마라’가 ‘그 전지 쓰지 마라’로 다시 나타나서는 안 됩니다. 아리셀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가입돼 있었다면,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국가가 실현했다면 지금 최악의 상황은 어땠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산업전환기 새로운 안전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참사를 더 반복해선 안 됩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다시 한번 화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영면을 빌며 남은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염원합니다.

2024년 6월 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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