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관리 소홀이 부른 노동자의 죽음 앞에
참담한 심정으로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합니다


지난 9월 21일 오전 11시 40분경 경남 사천에 있는 ㈜아스트에서 폐드럼통이 폭발하면서 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폐드럼통을 절단하기 위해 재해자가 산소절단기를 폐드럼통에 대는 순간 폭발성 있는 유해가스로 가득 찬 드럼통이 폭발하면서 안타깝게도 재해자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재해자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사업주는 폭발 위험이 있는 드럼 등의 용기에 작업을 할 경우 폭발이나 화재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한 후 작업을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재해자는 잔류가스로 인해 폭발 위험이 있는 폐드럼통을 절단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또한 위험작업자에 대한 안전교육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작업자가 다루는 화학물질이 폭발, 화재, 중독 등 어떤 위험이 있는지, 작업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회사는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전보건체제의 성실한 수립과 이행은 산업안전보건법의 목적인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산재 예방을 위한 기본인 안전보건체제가 현실성 있게 제대로 수립되고 작동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현장 전체에 대한 안전관리가 부실하면서 발생한 사고입니다.

금속노조는 이번 사고를 폭발 가능성이 높은 폐드럼통에 대한 관리와 이동, 작업에 대한 사측의 관리 소홀이 불러온 참담한 산재사고로 규정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합니다.

아울러 이번 사고에 대한 사측의 책임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사고를 목격하고 수습한 노동자들이 겪게 될 트라우마에 대한 온전한 치료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 곳곳에서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사업장에서도 최근 들어 중대재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속노조는 더욱 비상한 각오로 중대재해에 맞서 투쟁할 것을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밝히는 바입니다.

<금속노조 대 노동부 요구사항>
-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 전체 공정에 대한 안전보건진단 명령 시행하라
- 사고 목격자, 수습자 등에 대한 온전한 트라우마 치료 보장하라.

2024년 9월 2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 기자회견 사진 첨부
※ 문의 : 박재영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 010-2277-0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