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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고 김민기 추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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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4-07-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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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것' 김민기,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술이 서있어야 하는 자리를 포기하지 않았던, 동시에 예술을 포기한 적이
한 번도 없던 김민기 선생님의 영면을 금속노동자 모두가 기원합니다


위대한 인간의 삶이 위대한 것은 그들의 삶이 역사에 남긴 흔적이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김민기 선생님이 남긴 창작과 고뇌의 흔적은 고난의 역사를 관통한 우리 민중과 역사에 깊게 새겨진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김민기의 음악과 예술은 독재정권 시대의 암흑을 깨는 한 줄기 빛이었고, 가난을 앞세워 노동자를 착취하던 시절 저항의 무기였고, 자본과 시장이 문화를 집어삼키던 야만의 순간에는 훌륭한 피난처였습니다.

김민기 선생님은 늙은 군인에게 바친 노래에 노동자의 회한을 담았고, 노동자의 삶과 꿈이 사그라들던 공장의 불빛을 어루만지며 노동조합의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노래했습니다. 노동자 가족의 자긍심은 “아빠 얼굴 예쁘네요”에 담았고, 민주화 이후 서민의 삶은 “지하철 1호선”에 녹였습니다. 역사의 변곡점에 선 순간마다 우리는 거리에서 아침이슬을 함께 불렀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김민기의 음악을 피어린 항쟁의 맥락 속에서만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청춘의 추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슬픈 기억을 보듬던 따뜻한 위로로 여전히 선생님의 노래는 계속 불리울 것입니다. 김민기의 음악은, 무엇보다, 아름다웠습니다.

김민기의 노래와 예술, 이 땅의 민중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연민이 벌써부터 그리워 집니다. 그의 노래에 위안받고 그의 노래로 용기 얻었던 우리가 김민기 선생님을 잊지 않고 큰 숨소리와 힘찬 맥박으로 고이 간직하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2024년 7월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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