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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논평] 누구의 위기란 말인가 - 현대제철 사장 담화문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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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5-02-2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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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위기란 말인가
현대제철 사장 직장폐쇄 담화문에 부쳐

기업의 위기가 아니라 현대제철 노동자의 위기다.

현대제철 노동자가 만든 철강 제품은 주로 현대자동차에 쓰인다. 현대자동차는 공급망 최정점에 군림하며 모든 이윤을 쓸어담았다. 현대제철 노동자는 우리가 만든 철이 어디에 쓰이고,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를 만드는지 알기 때문에 이에 합당한 분배를 요구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는 그룹사를 통제하며 ‘회장님이 허락한 만큼’만 몫을 주려고 한다. 곳간 지키기 급급한 자본이 이제 직장폐쇄까지 단행했다. 끝도 모를 자본의 탐욕이 파국을 부른 것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속한 기업으로부터 1,80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13조원 넘게 쌓아두면서 현대제철 서강현 사장은 “절체절명 시점”을 운운한다. 부채비율도 2023년 80%대에서 2024년 70%대로 낮췄으면서 “재정적 어려움”이란 궤변을 놓는다. 회사는 호황이면 더 벌어야 한다고 줄 게 없고, 불황이면 어렵다고 줄 게 없다. 트럼프 관세 이전엔 글로벌 저성장, 국제 무역분쟁, 팬데믹으로 위기였다고 했다. 곳간이 차고 넘치면서 회사는 늘 위기이고, 노동자의 진짜 위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되묻는다. 공급망에서 격차를 좁히는 게 왜 ‘이기주의’란 말인가. 노동자의 정당한 몫을 주장하는 게 왜 ‘위기 조장’이란 말인가. 극소수의 부의 증식엔 한없이 관대하고, 다수의 분배 요구엔 가혹한 이 사회는 또 언제까지 계속되는 것인가. 소수가 아닌 다수에 손실과 위기를 전가하고, 공급망에서의 책임은 회피하는 현대차 자본이 무슨 ‘글로벌 기업’이란 말인가.

금속노조는 산업적으로 대응하고 총자본과 싸운다. 현대자동차가 그룹사를 통제하고 노동자를 쥐어짜면 금속노조가 개별 노동자들을 대신해 나설 수밖에 없다. 그룹사 초유의 직장폐쇄가 ‘원칙 대응’이라고 하면 금속노조도 총력 대응에 나설 것이다.

강조한다. 지속가능성은 노동자를 존중하는 것에서 담보할 수 있다. 즉각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금속노조 요구를 수용하라.

2025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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