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화오션 안전문화 구축 투자에 대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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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4-09-20 16:07조회2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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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선진 안전문화 구축을 위한
전사 혁신적 투자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2024.09.19. 대우조선지회
회사는 지난 9월 18일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 예방과 관련해 3년간 1조 9천760여억 원을 투자하는 선진 안전 문화 구축을 위한 전사 혁신에 돌입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를 위해 회사는
1. 스마트 안전 시스템 구축
2. 노후 설비 및 장비의 선제적 교체를 통한 잠재 리스크 제거
3.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선진 안전 문화 구축
4.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아카데미 설립
5.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
6.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 안전 평가 및 안전 경영 수준의 향상을 통해 안전한 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우선 회사가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중대재해와 관련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만 있다는 사실과 안전한 작업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실행하겠다는 계획과 관련해서는 안전한 일터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 판단한다.
하지만 회사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한 6가지 사업을 통한 안전한 야드 구축계획은 그다지 혁신적이지도 않을뿐더러 안전한 일터를 위한 핵심적 해법은 빠져있다는 점에서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노동조합은 가지고 있다.
그 이유로
첫째, 선진 안전 문화 구축을 위한 활동, 체험 교육 중심의 안전 활동,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 확대 등 회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해법은 이미 시행하고 있는 활동을 좀 더 확대 시행한다는 점에서 전혀 새로울 것도 안전을 위한 혁신적 해법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핵심을 벗어난 선진 안전 문화 구축 사업에 대한 문제점이다. 이번 사고만 보더라도 사고의 원인은 안전에 대한 경영진 및 고위 관리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 문제와 원청의 하청 노동자에 대한 갑질과 생산에 떠밀려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그릇된 경영 인식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중대재해 사례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회사설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하지 않고 노동자에게 주입시키고 있는 “모든 사고의 원인이 작업자의 안전에서 비롯된 사고”라는 출발에서 착안한 작업자 스스로 지키는 안전 문화 정착이 과연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다.
둘째, 노후 설비, 및 장비의 선제적 교체, 협력사 안전 지원 및 안전요원의 확대 등과 관련해서 수년째 노동조합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중대재해 발생 시 대책회의 등에서 수 차례 요구한 내용으로서 특히 노후 설비와 장비의 선제적 교체는 이미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합의사항으로 오히려 계획 대비 투자가 늦어지거나 구매가 늦어지면서 현장에서 빠른 교체를 요청하고 있음에도 개선되지 않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셋째, 작업자 바디캠 부착 등 회사가 추진하려는 스마트 야드 구축 사업이 안전을 핑계로 한 노동강도를 강화하거나 노무관리의 수단으로 악용 가능성 등 인권 침해의 우려가 있는 내용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에도 노동조합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넷째, 아직도 연이은 중대재해 발생의 근본 원인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회사의 그릇된 경영정책의 문제점이다.
노동조합은 연초부터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가장 큰 사고의 원인은 늘어난 물량 대비 턱없이 부족한 인원에서 기인한 것이라 주장해 왔다. 대한민국 제조업을 통틀어 조선산업은 가장 노동집약적 사업이면서 자동화가 어렵고 더딘 사업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정규직 기준 2022년 매출 4조 5천여억 원을 기록했을 때 4,822명이나 생산직 인원이나 2024년 매출 11조 2천억을 예상하고 있는 지금 4,844명(7월 말 현재)으로 생산직 인원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고 있으며 사내 협력사를 포함해도 같은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한 2017년 대비 2천여 명이 부족함에도 회사의 채용 계획은 고작 몇십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중대재해의 원인 역시 최소 6명 이상은 작업에 투입되어야 함에도 작업자가 아닌 관리감독자 단 2명이 작업하면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안전한 일터 구축을 위한 신규 채용이라는 핵심 해법이 빠져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섯번째, 안전한 일터를 위한 회사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다.
연초부터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와 관련해 노동조합은 회사를 상대로 여러 차례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논의를 요청하고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구성원에게 지급하기로 한 RSU를 의도적으로 지급하지 않고 지급을 전제로 구성원들의 안전을 담보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작업중지권 축소를 요구하고 이것을 노동조합이 거부하자 2024년 단체교섭에 작업중지권 축소 개악안을 제출하면서 회사는 안전보다는 생산이 더욱 중요함을 명확히 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 야드 구축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구성원이 참여해 실질적인 안전 활동에 대한 의지와 실천이 담보된 역동성을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결국 회사가 발표한 안전한 야드 구축을 위한 혁신적 투자와 해법은 결국 중대재해로 인한 국민적 분노와 관심으로부터 경영진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이 노동조합의 판단이며, 지금이라도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일방적인 보여주기식, 기업 이미지 홍보전략용 대책이 아니라 노동조합과 대화하고 논의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문의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대외협력실장 최진우 010-9668-5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