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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성명

[보도자료]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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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변인 작성일24-11-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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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 제목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
○ 일시 : 2024년 11월 20일(수) 11:00
○ 장소 : 한화오션 서문 앞
○ 주최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 순서 :
  ― 모두발언 ① : 금속노조 김병조 부위원장
  ― 모두발언 ② :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안석태 부본부장
  ― 모두발언 ③ : 금속노조 경남지부 김일식 지부장
  ― 모두발언 ④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김형수 지회장
  ― 기자회견문 낭독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 강인석 부지회장
○ 문의 : 이김춘택 사무장 (010-6568-6881)


한화오션은 혐오와 폭력을 멈추고
노동조합활동 보장하라
― 단식에 들어가며 엄중 경고한다 ―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아래 ‘조선하청지회’)는 2024년 3월부터 한화오션 20개 사내하청업체와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전과 마찬가지로 하청업체와의 개별교섭은 내용이 없는 형식뿐이었고, 쟁의조정신청을 통해 2024년 8월 파업권을 얻었다. 이후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 형식의 점심집회와 20~30명 규모의 부분파업을 진행해왔다. 11월 13일에도 제4차 하청노동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했고, 대회를 마치고 한화오션 사내 선각삼거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노동조합으로서는 낮은 수위의 투쟁방식인 천막농성을 시작하려고 했다.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보통의 노동조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단체교섭 풍경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재벌기업 한화오션에서 비정규직 하청노동조합의 현실은 달랐다. 한화오션은 20~30명의 천막농성을 막기 위해 노사협력팀, 상생협력팀 그리고 정규직 현장관리자 100여 명을 동원해 힘으로 밀고 들어왔다. 조합원을 쓰러뜨리고 천막을 부쉈다. 정규직 노동조합은 어느 때, 어디에서나 가능하고 허용되는 천막농성마저 하청노동조합에게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조직적 폭력을 휘둘렀다.

이에 조선하청지회는 어쩔 수 없이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천막’이 목적이 아니라 ‘농성’을 통해 노동조합의 주장을 한화오션 노동자들에게 최대한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후 벌어진 풍경은 더욱 놀랍고 끔찍했다.

노숙농성장 주위에 천막을 부수고 폭력을 휘두른 100여 명이 상주하며, 하청노동자를 감시했다. 하청노동자는 피켓과 은박깔개만으로 찬 바닥을 버티고 있을 때, 저들은 의자를 잔뜩 실어다 놓고 피곤한 다리를 쉬게 했다. 하청노동자는 현수막 몇 개로 바람을 겨우 막고 침낭 하나로 추운 겨울밤을 견딜 때, 저들은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전기물끓기개로 커피를 타 먹으며 추운 몸을 따뜻하게 녹였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단식농성을 하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 앞에서 피자를 시켜놓고 폭식을 하며 조롱하던 ‘일베 회원들’을 떠오르게 하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하청노동자와 노동조합을 혐오하는 발언이 넘쳐났다. 2022년과 마찬가지로 하청노동자에 대한 혐오와 증오와 모욕이 난무하는 익명 단체 카톡방이 빠르게 만들어졌다. 한화오션 직원만 가입 가능한 ‘블라인드’ 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에서 하청노동자는 ‘하퀴벌레’로 불렸다. 북한의 지령을 받아 투쟁하는 ‘간첩’이 되었다. 하퀴벌레 간첩의 공통점은 죽여 없애야 할 존재라는 점이다. 아니, 죽여 없애도 되는 존재라는 점이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 날씨와 함께 이 모든 혐오와 모욕과 폭력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조선하청지회 조합원들은 분노스럽고 참담하다. 한국사회에, 언론에, 시민들에게 지금 한화오션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풍경이 총 20년 4개월의 징역형 구형과 470억 손해배상 소송은 차치하고라도, 비정규직 하청노동자가 헌법이 구체적인 규범력을 부여한 노동3권을 자신의 권리로 누리려고 하면 맞닥뜨리게 되는 풍경이라고 외치고 싶다.

그래서 조선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두 사람이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간다. 노동조합이 파업이 아닌 단식으로 투쟁하고 호소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밥을 굶어서라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가 맞닥뜨린 현실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한다.

조선하청지회 단식투쟁은 천막농성마저 불법이라고 매도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한화오션에게 전하는 합법적인 항의다. 구사대를 동원해 컨테이너 안에서 따뜻하게 쉬게 하며 풍찬노숙하는 하청노동자를 조롱하는, 온갖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방관하는 한화오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다. 부디 한화오션이 이 항의와 경고마저 무시하고 조롱하지 않길 바란다.

아울러 조선하청지회는 고용노동부에 한화오션을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한다. 헌법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더 이상의 하청노동자 인권침해를 막는데 국가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촉구한다.

○ 한화오션은 천막농성 등 조선하청지회 노동조합활동 보장하라.
○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혐오와 증오와 조롱을 멈춰라.
○ 한화오션은 689억 영업이익, 하청노동자는 임금체불,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 임금체불에 대한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
○ 한화오션과 하청업체는 2024년 단체교섭 연내 타결을 위해 교섭단을 구성해서 실질적인 교섭에 나서라

2024. 11. 20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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